[앵커]
정국을 강타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에 이번 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중반대로 떨어진 것으로, 갤럽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해 여권 전반으로 위기감이 번질 조짐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오늘(17일)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승필 기자, 먼저 박 대통령 지지율은 정확하게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한국갤럽이 이번 주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34%로, 일주일만에 5%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지난 3월 이후 반등하는 듯했던 지지율이 지난 1월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핵심적인 지지기반에서 이탈 현상이 눈에 띄는데요.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나이별로는 60대 이상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습니다.
일주일 만에 대구·경북에서 14%p, 60대 이상에서 10%p가 빠졌습니다.
[앵커]
주로 지지기반에서 많이 빠졌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원인으로는 어떤 것들이 꼽히고 있습니까?
[기자]
박 대통령이 가장 잘못하고 있는 것 순위를 꼽아봤더니, '인사 잘못'이라는 답변이 일주일 만에 10%p 늘면서 14%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리더십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1주일 만에 4%p 오른 7%를 기록했고,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든 답변도 4%를 차지했습니다.
[앵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의외로 순위가 낮은 편이긴 합니다.
[기자]
이번 조사가 1주일 만에 새로 실시가 된건데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벌어진 게 지난주 금요일입니다. 그 이후에 하다보니까 이번에 새로 이러한 응답이 진입을 한 것입니다.
[앵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이 여론조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봐도 되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으로 여론추이를 더 봐야 할것 같습니다.
[앵커]
새누리당 지지율까지 동반 하락했는데, 그전까진 비교적 안정세였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 들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출렁이는 와중에도 새누리당 지지율은 줄곧 40% 초반대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지난주보다 3%p 하락한 38%로 내려앉으면서, 40% 선이 깨졌습니다.
말하자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대통령뿐만 아니라, 여당 지지율에도 균열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른바 반사이익을 야당이 얻었느냐 하는 것도 궁금해지는데요. 야당의 지지율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25%로, 일주일 전과 동일합니다.
그런데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 층은 일주일새 3%포인트 소폭 늘었습니다.
이번 성완종 정국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 얘기한대로 이 여론조사에는 '성완종 리스트' 정국이 100% 다 반영된 게 아니니까 좀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야당은 미동도 안 하는 상황이군요. 반사이익을 얻은 것도 없고 더 떨어지지도 않은 그런 상황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이완구 총리 거취 문제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순방을 다녀온 뒤 결정하겠다고 했죠. 그래서 대부분의 언론들이 이완구 총리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고 있기도 한데.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이 총리 사퇴를 압박하는 여권 내 여론은 더 커질 수 있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 대통령 지지율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지지율까지 이번에 40% 밑으로 떨어지면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여권내에서 이 총리의 사퇴를 압박하는 여론이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조사 개요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조사했고 응답률 15%,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플러스 마이너스 3.1%p입니다.
[앵커]
대게 시청자 여러분들이 응답률에 관심을 가지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떤 조사는 5% 이렇게 나오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15% 응답률이면 상대적으로 꽤 많은 분들이 답을 해주신 경우라고 봐야겠죠. 이승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