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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아들 배우 정우식 "가정사 철저히 숨겨왔는데…"

입력 2016-12-23 16:16

"오래된 친구들, 심지어 외삼촌조차 최근까지 내 가정사 전혀 몰라“
"철저하게 숨겼는데 취재 해명하며 가정사 털어 놓을수 밖에 없었다"
"엄청난 피해자처럼 포장돼…지금까지 그래왔듯 혼자 묵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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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친구들, 심지어 외삼촌조차 최근까지 내 가정사 전혀 몰라“
"철저하게 숨겼는데 취재 해명하며 가정사 털어 놓을수 밖에 없었다"
"엄청난 피해자처럼 포장돼…지금까지 그래왔듯 혼자 묵묵

정윤회 아들 배우 정우식 "가정사 철저히 숨겨왔는데…"


정윤회(61)씨 아들인 배우 정우식(32)씨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그는 23일 뉴시스와의 단독 인터뷰 <'[단독]정윤회 아들 배우 정우식 "MBC 출연 특혜 전부 허구"' 기사 참조> 후 A4용지 4장 분량에 본인 입장과 심경을 상세히 담은 글을 별도로 보내왔다.

정씨는 지난 2일 뉴시스 보도 <'[단독]정윤회 본처 아들·딸 있다.. 靑 정윤회 문건 사실로 확인' 기사 참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 출신 정윤회씨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정씨는 뉴시스 첫 보도 이후 외부 접촉을 자제했고 본인 가정사와 관련한 언론사들의 의혹 보도에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정씨는 보내온 글을 통해 "12월2일 (뉴시스에) 보도가 된 저의 인터뷰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며 "그 내용이 다수의 매체로 펴져나가며 제가 말한 것과는 다르게 와전돼 전달되는 과정을 지켜봐왔다"고 밝혔다. <[단독]정윤회 친아들 "나는 잊혀진 자식"..정유라와 대조적 삶 기사 참조>

특히 MBC 출연 특혜 논란에 대한 입장을 털어놨다.

정씨는 글에서 "부족한 저로 인해 부당한 압력을 받고, 제작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제작 자율성을 훼손당했다고 말씀하신 관계자 여러분들께 죄송하다"고 먼저 사과의 말부터 전했다.

그러면서 "작품에 임할 때 아무리 작은 배역이었을지라도 단 한 번도 소홀히 임한 적이 없다"며 "제가 이전에 해왔던 다른 작품들과 제 노력의 가치만큼은 폄하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논란으로 좋은 의미로 저를 추천해주시고 도와주셨던 분들의 선의에 폐를 끼치게 되진 않을까 조심스럽다"며 "잠시 나오는 단역 같은 경우 오디션 없이 촬영하기 며칠 혹은 하루 전 갑자기 제작진 쪽으로부터 연락이 오는 경우는 있지만 그 외에는 오디션을 보지 않고 작품에 출연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나도 수 백번의 오디션을 보고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를 반복했다. 대형기획사 방송, 영화, 광고 등 수많은 오디션을 보고 떨어지고 포기할까도 생각했었다"며 "혹시 저로 인해서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당한 동료 배우가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전했다.

방송사에 출연 압력이 실제로 들어갔다고 해도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며, 단역부터 시작해 스스로 순수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것이다.

정씨는 "(16년 전인) 고등학교 1학년 때 막연히 배우가 되고 싶었다"며 "배우라면 당연히 연극영화과를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삼수 끝에 입학했고, 배우라는 꿈만을 꾸며 긴 시간을 보내왔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특정 방송사에 부당한 특혜를 받아 출연하고 비싼 출연료를 요구했다는 의혹들에 대해 단호히 부인하며 다음과 같이 토로했다.

"최근 모 PD님께서 제가 인터뷰를 거짓으로 하며 피해자 행세를 한 것을 보고 분노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인터뷰 내용은 사실입니다. 피해자 행세를 한 적도 없습니다. 있는 사실 그대로를 인터뷰 했으나 이 내용이 퍼져나가는 과정에서 와전 된 것입니다. 저는 감독님을 알고 있습니다. 아니 늘 존경하던 감독님이셨습니다. 2001년 경 감독님께서 연출하셨던 작품에 보조출연으로 출연했었습니다. 15년 전이지만 아직도 기억 합니다. 그때의 좋은 경험이 제겐 긴 시간을 배우 지망생으로서 버틸 수 있던 힘이었습니다."

정씨는 특히 자신이 이번 최순실 사태를 기회 삼아 의도적으로 숨은 가정사를 드러내며 '피해자 코스프레', '노이즈 마케팅'을 한다는 식의 시선에 대한 괴로운 심정을 표출했다.

그는 "오래된 친구들조차도 이번 보도가 있기 전까지 저의 가정사를 전혀 몰랐다. 제 외삼촌조차도 모르고 계셨다. 언론을 통해 아버지의 이름이 종종 거론됐지만 외삼촌은 최근까지도 (어머니와 결혼했던 정윤회를) 동명이인으로 알고 계셨다고 말씀드리면 설명이 될지 모르겠다"며 "그만큼 철저하게 숨기고 또 철저하게 숨어서 지냈다. 외삼촌조차도 모르고 계셨던 사실을 방송국에 있는 분들께서 알고 계셨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처음 제가 인터뷰한 기자님께서는 이미 저에 대한 소문들과 의혹에 대해서 대부분의 취재를 마치신 후에, 정식 보도 이전에 제게 사실 확인을 위해 먼저 연락을 주셨다. (기자로부터) 취재된 내용을 듣고 소문과 의혹들에 대해서 낱낱이 해명을 했다"며 "해명하는 과정에서 가정사를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었다. 부끄럽고 또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가정사를 분명한 해명을 위해서 털어 놓을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확하게 있는 사실들만을 말씀드렸는데 여러 매체들의 보도가 쏟아지면서, 그리고 그 인터뷰들이 퍼져나가는 과정에서 제가 부모에게 버림받은 가여운 사람, 또는 엄청난 피해자처럼 포장 되어 버렸다"고 괴롭게 언급했다.

자신이 부모의 위세를 등에 업고 이화여대 입학 등 성장 과정에서 온갖 특혜를 누린 것으로 밝혀진 정유라(20)씨와 유사한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는 것이다.

정씨는 "알뜰한 어머니 덕분에 저와 제 누나는 부족함없이 자랐다. (일부 보도를 통해 와전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대학에 입학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세상 모든 어머니가 그렇듯이 우리 어머니도 저와 제 누나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아끼고 모으고 사셨다. 지금도 가게가 문을 닫는 날 명절 당일 이틀 만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출근하신다"라고 전했다.

성인이 된 후 배우생활뿐만 아니라 자라는 과정에서도 부친의 도움 같은 건 전혀 모르고 살아왔다는 얘기다.

정씨는 "이번 논란을 겪으면서 저도 모르게 일부 불공정한 혜택을 받은 것은 아닌지 스스로 의심도 해봤다"며 "하지만 제가 알고 있었더라면 그런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힘든길이지만 혼자서도 묵묵히 갈 자신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씨의 부친 윤회씨는 박근혜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 등을 지낸 최측근 출신이다. 정씨는 윤회씨가 박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재혼하기 전 첫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정윤회씨는 1980년께 자신보다 3살 연상인 또다른 최모(64)씨와 결혼을 했고 1981년에 큰딸을, 1984년에 정씨를 낳았다.

앞서 뉴시스는 정윤회씨가 최순실씨와 재혼하기 전 살던 부인과의 사이에 배우 정씨 등 자녀를 낳았다는 사실을 첫 보도했다. 정씨는 지난 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20년 넘게 아버지 전화번호도 모르고 살았다"고 밝힌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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