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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광업계 '트럼프 슬럼프'… 내년말까지 손해 전망

입력 2017-03-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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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광업계 '트럼프 슬럼프'… 내년말까지 손해 전망


미국 관광업계 '트럼프 슬럼프'… 내년말까지 손해 전망


미국의 관광업계에 '트럼프 슬럼프'가 닥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반 이민정책의 영향으로 내년 말까지 미국 관광업계의 수입이 108억 달러(약 12조43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이슬람권 6개국(이란·시리아·리비아·예멘·소말리아·수단) 출신 국민의 입국을 90일간 제한하는 트럼프의 행정명령 등으로 미국 입국이 까다로워지면서 해외 관광객들이 미국 관광을 기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슬람권 국민들 뿐 아니라 이웃 캐나다를 포함한 우방국의 국민들조차 미국 관광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2일(현지시간) 관광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봄철이 돌아왔는데도 미국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크게 줄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관광산업이 '트럼프 슬럼프'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LAT는 항공사와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내년 말까지 미국 방문객 수는 630만 명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08억 달러 정도의 관광수입 감소를 의미한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트럼프 정책으로 인해 관광업계에서 9만 명 정도의 일자리가 직․간접으로 위협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 회장인 애덤 색스는 "미국 우선주의라는 레토릭(수사)이 무역이나 외교, 이민 등 여러 정책 분야에서 정 반대의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과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많은 도시들의 방문객들이 줄어들고 있다. 뉴욕의 경우 올해 30만 명 정도의 관광객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관광업계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 봄철이 되면 캐나다 사람들은 가족 단위로 미국을 많이 찾는다. 특히 자녀들의 봄 방학 기간을 이용해 뉴욕 맨해튼을 찾아 '자유의 여신상'과 록펠러센터 등을 불러보고는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올 봄에는 미국 국경을 건너는 캐나다 투어버스들의 행렬이 크게 줄었다. LAT의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 소재 여행사인 '컴포트 투어'의 경우 매년 봄철마다 200~300명의 캐나다 관광객들을 미국으로 실어 날랐으나 올 봄의 경우 예약자가 11명에 그쳤다.

'컴포트 투어'의 매니저인 앨 카넌은 "우리 고객들은 대부분 앵글로 색슨 계열의 백인들이다. 그들마저도 미국 국경을 통과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혹시라도 감옥에 가게 되는 상황을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LAT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의 여파가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들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게까지 큰 충격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국가의 국민들마저 미국 방문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론토 스타' 신문은 지난 1월 트럼트가 퇴임하기 전까지는 불필요한 미국방문을 자제하는 게 좋다는 해설을 게재하기도 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미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봉변을 당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 사는 소설가인 안나 테란(68)은 한해 3~4번 정도 미국을 방문하고는 했다.

테란은 지난 2월 지인의 병문안을 가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큰 봉변을 당했다. 미국 법무부 직원은 워싱턴 덜레스국제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던 테란을 집어내 별도의 방으로 데려갔다. 테란은 그곳에서 3시간 동안이나 조사를 받은 끝에서야 풀려 나올 수 있었다.

테란은 LA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마이애미에 살고 있는 언니가 최근 아파트를 샀다. 그래서 미국에 다시 갈 생각이었는데 지난번 일을 겪고 나서 당분간 미국엔 가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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