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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확진자 다녀간 병원, 모두 10곳…정부 보고서 입수

입력 2015-06-02 21:01 수정 2015-06-0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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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정부의 메르스 관리에 대해서 좀더 짚어볼 텐데요. 저희 JTBC 취재팀은 질병관리본부가 작성한 메르스 역학 조사 보고서를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최초 감염자부터 25번째 감염자까지 발병 과정과 당국의 관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가 여기에 상세히 담겨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와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역학 조사 보고서가 뭔지 우선 설명을 해야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지금 제 뒤로 보시는 것이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내용의 메르스 확진자 역학조사 보고서입니다.

최초 발병자를 포함해 오늘(1일)까지 발표된 25명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확진자들의 발병일자, 발열 온도, 환자 상태, 격리 시점과 확진 일자까지 정확히 기록돼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메르스 확산 경로가 여기에 나타납니까?

[기자]

네, 역학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메르스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어떻게 퍼져나갔는지가 한 번에 알 수 있는데요.

최초 발병자가 입원한 병원 병실에서 발병자의 부인, 옆에 있던 환자, 그의 아들과 딸 등 4명이 감염됐습니다.

또 발병자가 있던 8층에서 9명, 바로 아래 7층에서 6명이 메르스 확진자가 됐습니다.

사망한 2명은 최초 발병자와 같은 층에 입원해 있던 환자였습니다.

의료진은 최초 발병자가 갔던 첫 병원에서 간호사가, 두 번째 병원의 간호사, 세번째 병원에서 의사가 각각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리하면 최초 발병자를 거쳐 22명이 순차적으로 감염됐고, 이중 1명을 통해 2명이 3차 감염된 겁니다.

[앵커]

메르스의 잠복기도 이 일지에 따라 어느 정도 추정해볼 수 있겠군요?

[기자]

네, 최초 발병자 이씨가 병원에 있던 지난달 16일에서 17일 이틀새 감염된 환자는 20명입니다.

이들이 발열 증상을 보인 기간은 가장 짧은 것이 사흘이었고, 길게는 열흘 후 발열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또 발열 온도는 모두 38도 이상이었고, 어제 사망한 확진자의 경우 39.6도까지 올랐습니다.

고열에 설사, 소변 양이 급격히 줄어드는 증상이 있는 사실도 기록돼 있습니다.

[앵커]

3차 감염, 이미 발생했습니다마는. 몇 곳의 병원이 이분들이 들렀다 간 곳인지도 확인됐습니까?

[기자]

최초 발병자를 포함해 25명의 메르스 확진자가 다닌 병원은 모두 합해 10곳인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3차 감염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2차 감염자 일부가 거쳐간 병원은 사실상 모두 3차 감염에 우려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들이 10개 병원으로 다닐 동안 당국의 제대로 된 관리가 없었다는 얘기네요.

[기자]

네. 보건 당국은 오늘까지 몇 개의 병원으로 2차 감염자들이 다녔는지에 대한 확인조차 안 해줬는데요.

지금까지 감염 실태를 보면 병원 진료 의료진이나 병실에 있던 사람들이 감염되고 있는데요.

결국 3차 감염의 가능성은 매우 크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보건당국에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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