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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망자 2명, 모두 통제체계 밖에 있다 숨져"

입력 2015-06-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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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첫 번째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던 의심환자가 숨졌는데요, 보건복지부 확인 결과 메르스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국내에서 메르스 감염 환자가 처음 사망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밤사이 메르스 관련 소식 이주찬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50대 여성이 숨졌는데,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저녁 6시쯤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입원 중 급성호흡부전 증상 악화로 58살 여성이 숨졌는데요, 이 여성은 첫 번째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뒤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왔기 때문에 메르스 감염이 아닌가 의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의심 환자였고, 감염 확진 판정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숨진 것인데요, 결국 메르스 양성 반응이 나온 것입니다.

문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감염으로 숨진 사례인데다 이 여성이 숨진 병원으로 오기 전까지 시설격리 대상이 아니였다는 것입니다.

이 여성으로 인해 추가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보건 당국은 철저한 역학 조사를 통해 추가 감염 발생 경로를 찾아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설명하신대로 이 여성은 의심 상태에서 사망하고 나중에 확진 판정을 받은 거고요.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 가운데 70대 남성이 또 사망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 남성은 71살이었고요, 지난 28일 6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15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 왔는데 애초 보건당국의 자가 격리 대상에서 빠졌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조치됐습니다.

이로써 메르스 감염으로 숨진 환자는 국내에서 모두 2명이 된 것입니다.

이들 모두 보건당국의 통제체계 밖에 있다가 사망한 사람으로, 메르스와 관련한 정부의 방역 체계에 대한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메르스 환자 수는 어떻게 집계되고 있나요?

[기자]

밤사이 늘어난 수가 6명이고, 새로 추가된 환자 중에서는 3차 감염자도 있습니다.

문제는 2차 감염자 모두가 정부의 격리 대상에서 빠져 있을 때 접촉한 사람들이 3차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국이 제때 격리 조치만 했어도 감염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것이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앵커]

25명에 대해서 여기 안에 3차 감염자가 있다는 것 때문에 또 한 번 고비를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가지 정보에 대한 논란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중국으로 의심 환자가 나갔다가 거기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처음에는 이 사람이 잘 신고를 하지 않고 나갔다고 했는데, 미리 알렸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이야기인가요?

[기자]

중국으로 출국한 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김모 씨가 KBS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중국에서 비교적 양호한 상태에서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김 씨는 홍콩으로 출국하기 전인 지난달 21일, 집 근처 보건소에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버지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 병실에서 아버지와 가깝게 있었으니 자신도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럼 보건소 측 반응은 어떤 것이였나요?

[기자]

네, 보건소 직원은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보라는 답을 했다는 겁니다.

보건소 측은 당시에는 메르스에 관한 공문이나 중요성 등을 몰랐기 때문에 병원으로 가서 진단을 받으라고 했다는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김 씨는 홍콩 입국 과정에서 고열 때문에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이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현지 의료진이 메르스 관련이나 심지어 감기 등에 대한 증상도 물어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김 씨의 말대로라면 우리 당국의 허술함 뿐 아니라 개인에게 잘못을 덮어 씌우려는 의도가 있었지 않았냐 의심케 합니다.

이와 함께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대로 홍콩에서 메르스 감염 의심으로 한국에 나왔던 남성이 홍콩으로 재입국해 현지에서 격리 됐다는 소식도 들어왔는데요, 이 남성 역시 한국에 들어왔을 때 제대로 격리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방역체계에 대한 우려와 의문이 증폭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말 우리 나라에 방역체계가 있기는 한 것인지 날이 갈수록 의문이 쌓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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