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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힐링 해설', WBC 무대에서 빛났다

입력 2013-03-06 02:14 수정 2013-03-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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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에서) 가장 우려되는 포지션은… 해설위원 박찬호 같습니다"

대표팀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며 첫 해설위원 도전에 겸손한 자세로 임한 박찬호.

하지만 스스로를 낮춘 그의 해설에는 깊은 경험과 명쾌한 지식, 그리고 후배들을 향한 진심이 담겨있었다.

그런 박찬호의 새로운 도전, 새로운 모습에 팬들은 아낌없는 찬사와 성원을 보냈다.

▲시청자들에겐 '명품 해설가'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대표팀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마지막 새로운 인생을 위해 고민하고 계획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고 밝혔던 '코리안특급' 박찬호. 그가 제 3회 WBC를 통해 해설위원으로 변신, 팬들에게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2월 10일 JTBC에서 방송된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스페셜 ‘가자!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WBC는 내게 좋은 추억이었다. 현지에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해설위원을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때 까지만 해도 팬들의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되자 우려는 사라졌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두루 거치며 쌓은 경험을 재밌고 쉽게 풀어 놓으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라운드 기간 중 보여준 해설 능력에 팬들은 뉴스 댓글과 커뮤니티 글 등을 통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그의 해설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후배들에겐 '든든한 조력자'

대만에 간 박찬호 해설위원의 역할은 중계에서 그치지 않았다.

제 1회 WBC에 출전해 4강 신화를 달성했던 박찬호는 본선 1라운드 동안 대표팀 후배들에게 든든한 조력자 역할도 자처했다.

특히 중계 도중 소개된 후배들과의 일화는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달했다.

호주전 선발로 나선 송승준과 아이 컨택(eye contact)를 통해 교감하며 '낮게 던지라'고 조언했다는 이야기부터 네덜란드전 대패로 사기가 떨어졌을 노경은을 걱정해 문자를 보낸 이야기, 그리고 "괜찮다.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노경은의 답장 메시지에 기뻐했던 이야기는 팬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했다.

대만전에서 2라운드 진출 탈락이 확정 된 후에는 "안타깝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과만 놓고 보면 3-2로 역전승을 한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근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후배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혹여 후배들에게 징크스로 작용할까 싶어 대패한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내렸던 앞머리를 2차전 호주전에서 올린 박찬호는, 승리의 기분을 이어가기 위해 대만과의 3차전에서는 '확실히 올린' 앞머리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네티즌들에겐 '어록의 신'

박찬호는 해설위원을 맡은 첫 대회에서 수많은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자신이 현역 시절 겪었던 재밌는 일화들을 거침없이 끄집어내며 해설에 풍부함을 더했다.

LA다저스 시절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마이크 피아자에 대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책임 회피를 위해 직구를 요구해 섭섭했다'는 일화나, 마이크 피아자에게 한국 말을 가르쳐 타임아웃 때 "괜찮냐"는 질문을 받고 "GOOD"이라고 답했다고 전한 일화는 야구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즐거움을 안겼다.

솔직담백한 입담도 화제였다.

호주 타자가 송승준의 공에 스치듯 맞은 뒤 1루로 나가자 "아쉽다. 몸에 맞았으면 아프기라도 한데"라고 말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스트라이크 존에 꽂히 노경은의 공이 심판에 의해 볼로 판정되자 "저런 건 스트라이크입니다. 스트라이크! 짜증나네요!"라고 말하며 감정을 드러내는 인간적인 모습도 보였다.

방송뉴스팀 김형준 기자 media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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