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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계기, 벌써 4번째 근접 위협 비행…의도는?

입력 2019-01-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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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해 또다시 저공 위협 비행을 했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3번째 지난달 20일 레이더 논란을 촉발시킨 첫 위협 비행까지 합하면 4번째입니다. 비정상적이고 의도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국방부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세계 경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를 찾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을 만나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측은 계속해서 엉뚱한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안태훈 기자, 우리 군은 일본 초계기가 근접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느정도까지 접근했습니까?

 [기자]

이해를 돕기 위해서 화면을 준비했습니다.

보시면 우리 대조영함과의 거리는 540m, 고도는 60~70m였다고 우리 군은 밝혔습니다.

문제가 불거진 지난달 20일 근접비행 때와 비교해보면 거리는 비슷합니다.

그런데 고도는 150m에서 절반 이하로 낮아졌습니다.

우리 함정 뒤쪽으로 접근했고 크게 원을 그리며 비행했습니다.

낮은 고도 또한 문제지만, 비행 패턴을 봐도 정상적인 비행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해군에서 오랜 기간 초계기를 조종한 심재옥 예비역 제독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심재옥/세한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초계기 조종사) : 군함은 특징이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20~30마일 전(30~50㎞)에서도 충분히 식별이 가능합니다. 특히 지금 (일본의) 장비로 10마일(16km) 정도만 들어가면 눈으로 보는 것 이상으로 볼 수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근접할 이유가 없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당시 우리 군은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일단 증거로 남기기 위해서 촬영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20여 차례에 걸쳐 경고통신도 했습니다.

"우리 쪽으로 접근하고 있으니 경로를 바꿔라" "더이상 접근하면 자위권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초계기의 반응은 없었다는 게 우리 군의 설명입니다.

우리가 경고통신을 보내도 계속해서 함정 주변을 선회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측이 한일 직통망을 통해 재차 항의하자 '우방국이며 식별할 수 있는 항공기에 대해 자위권적인 조치를 취하는 건 부적절하다, 철회를 요구한다'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앵커]

지난달 20일 일본 초계기가 광계토 대왕함에 근접 위협 비행을 했고 이후 레이더와 관련된 한·일 간의 공방이 치열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근접 비행이 두번 째가 아니라 네번째라는 사실도 확인됐죠? 

[기자]

네, 어제와 지난달 20일뿐만 아니라 지난 18일과 22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18일에는 울산 동남쪽, 22일엔 제주 동남쪽, 그리고 이번엔 이어도 서남쪽에서 발생했습니다.

[앵커]

우리 군이 어제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런데도 앞으로 또다시 이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어떤 조치가 가능할까요?

[기자]

국방부는 이번 행위를 도발로 규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대응 수위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응행동수칙에 따를 텐데, 경고통신뿐 아니라 경고사격 등도 포함된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앵커]

일본이 계속해서 이처럼 저공 위협 비행을 하는 의도는 뭘까요?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군 관계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했습니다.

우리의 사격통제레이더 주파수를 노린 움직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이 자기들의 주파수는 공개하지 않으면서, 우리한테 공개를 요구해왔던 바로 그 정보입니다.

레이더 공방에 필요한 정보 수집용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한·일 외교장관이 스위스에서 만났는데 이번 사태와 관련한 얘기도 당연히 나왔겠죠?

[기자]

강경화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유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절제되고 사려 깊게 이런 문제를 관리하면서 양국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는 외교당국 간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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