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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에 또 조 단위 혈세 투입 검토…회생 의구심 ↑

입력 2017-03-16 16:32

나이스신평 신용등급 추가 하향검토
업계도 불만 "민간기업에 대한 역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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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평 신용등급 추가 하향검토
업계도 불만 "민간기업에 대한 역차별"

대우조선에 또 조 단위 혈세 투입 검토…회생 의구심 ↑


금융당국이 대우조선해양에 또 한 차례 조(兆) 단위 혈세 투입을 검토하는 상황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사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도 대우조선에만 유독 특혜를 제공하는 당국의 처사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우조선을 위해 약 3조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2015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총대를 메고 총 4조2000억원을 수혈키로 했던 만큼 이번에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이 전제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 것으로 전해진다.

다시 말해 시중은행은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한도를 다시 늘리고, 채권자들은 회사채 상환 유예에 동의해 달라는 것인데 시장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

투자자들은 "이미 4조원이 넘게 투입됐는데도 자금난에 허덕이는 회사인데 어떻게 또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으라는 얘기를 할 수 있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날 대우조선의 장기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올렸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회사의 자구계획과 기존 경영정상화 지원 방안을 감안하더라도 단기적으로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내달 4400억원을 시작으로 올해만 총 94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데 곳간이 바닥난 상황에서 별다른 대응 수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신규 자금 지원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국책은행 외 기타 금융기관의 차입금과 회사채 등도 채무재조정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등 단기간 내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등급 하향검토 이유를 설명했다.

워크아웃 가능성을 언급한 것인데 이렇게 되면 선수금을 돌려달라는 발주사들의 대규모 RG콜이 빗발치면서 대우조선의 경영 상황은 더욱 악화 일로를 걸을 수 있다.

동종 업계도 이같은 상황을 곱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뚜렷한 시장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관리하는 대우조선에 대해서만 자금 지원이 계속해서 이뤄진다면 결국 다른 민영기업들은 경쟁에서 살아남지 말라는 얘기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이미 수조원의 혈세를 투입한 만큼 이제 와서 대우조선의 회생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정부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 조선 산업 전체를 바라봤을 때 과연 옳은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경쟁사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같은 악조건 속에서 자력으로 분위기를 반전하고 있어 대우조선에 대한 시장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조6419억원의 영업흑자를 냈고 삼성중공업의 경우 147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015년(마이너스 1조5019억원)보다는 그 폭을 확연하게 줄였다.

반면 대우조선은 전날 매출액 12조7374억원, 영업손실 1조6089억원, 당기순손실 3조3067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자구계획 이행률을 따져봐도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이 56%(2조원), 삼성중공업이 40%(1조5000억원)를 달성한 데 반해 대우조선은 27% 수준에 그쳐있는 상황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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