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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만 9차례…김정은이 트럼프에 보낸 친서 전문엔

입력 2020-09-10 19:05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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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2018년 트럼프 정부의 내막을 자세히 기록한 책 '공포'를 출간해 화제가 됐던 밥 우드워드 기자가 있죠.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한 기자인데, 신간이 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책 '격노'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막전막후 등이 담겼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전문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고 반장 발제에서 관련 내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화염'과 '분노' 그리고 '공포', '그 일이 일어난 방' 그리고 '불충한' 무슨 말이냐, 의아해하실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제가 지금 언급한 단어들은 모두 트럼프 정부 각종 사건의 내막을 담은 책 제목입니다. 그리고 여기 트럼프 정부 이야기를 담은 또 한 권의 책이 나왔습니다. 책 이름은 '격노'.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 밥 우드워드가 썼습니다. 2018년 '공포'의 후속작인 셈입니다. 다음 주 출간 예정인데요. 벌써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 또 나토와 한국 등 동맹국들에 대한 생각까지. 이번 책 '격노' 역시 전작 '공포'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과의 인터뷰, 그리고 각종 기밀문서들을 토대로 썼는데요.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인터뷰한 내용까지 포함돼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엔 미국 언론 등을 통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는 책 내용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일단 가장 많이 알려진 대목 중 하나가 바로 북한 관련 내용입니다. 북미 정상회담 막전막후가 생생히 담겼다고 합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중 25개가 고스란히 책에 소개됐다고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2018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친서가 CNN 방송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거듭 Your Excellency, 그러니까 우리말로 각하라고 호칭했습니다.

[(음성대역) : 각하.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 200일이 지났고 이제 한 해가 거의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나는 전 세계가 관심과 희망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아름답고 성스러운 그 자리에서 각하 손을 굳게 잡았던 그 역사적인 순간을 잊을 수 없고 그날의 영광을 재현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때 말씀드렸듯이 각하 같은 사람과 훌륭한 관계를 맺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9년 새해에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서 "좋은 결과를 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언급도 했다고 합니다.

[(음성대역)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되는 것은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양측이 각자의 입장을 완강히 고집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것이 우리에게 긍정적으로 비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 입장은 내부 차원에서 북·미 고위급 접촉을 긴급히 열어 장소와 관련한 문제를 협의하고 조율하자는 것입니다. 각하께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위대한 결단력과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주길 희망합니다.]

친서의 마지막 대목을 읽어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애정도 묻어납니다.

[(음성대역) : 각하께서 이루고자 하는 일들이 큰 결실을 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명예로운 영부인님과 당신의 가족, 그리고 당신과 가까운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큰 성공을 기원합니다. 대통령 각하께 변함없는 존경을 표하며. (2018년 12월 2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

트럼프 대통령은 밥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관련 언급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개된 주요 대목을 소개해드리면요.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핵무기 집착을 이렇게 비유했습니다. "너무 사랑해 팔 수 없는 집과 같다"라고요. 핵무기를 부동산에 비유한 겁니다. 그리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는 똑똑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김정은 위원장 역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는데요. 뭘까요. 바로 "멍청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실제로 오바마 전 대통령을 멍청이로 생각했는지 저희가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과 얼마나 호흡이 맞았는지 그러니까 요즘 많이 쓰는 말로 케미가 잘 맞았는지 밥 우드워드가 물었더니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대답을 내놨습니다. "잘 맞는지 확인하는 데 1초도 걸리지 않았다"라고 말이죠.

이 밖에도 북한 관련 언급 그리고 나토와 우리나라 등 동맹국과 관련된 언급도 상당수 있었는데요. 들어가서 이야기를 해보고요. 사실 미국 내에선 북한 관련 언급보단 다른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19 관련 내용입니다. 미국 대선 핵심 이슈로 부각되는 모양새인데요. 밥 우드워드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대화 도중 코로나19 관련 언급이 있었는데, 이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두 사람의 대화 잠시 들어보시죠. 참고로 대화가 이뤄진 건 지난 2월 7일, 그러니까 코로나19가 아주 조금씩 세계로 퍼져 나갈 때였습니다. 미국에선 12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했을 때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월 7일) : 그런데 당신도 알겠지만 이건 굉장히 까다로운 상황이에요. 공기를 들이마시기만 해도 퍼지는 거예요. 당신은 물건들을 만질 필요가 없어요. 그런데 이건 공기로 퍼집니다. 이건 매우 까다로운 겁니다. 다루기 힘든 겁니다. 이건 독감보다 치명적이에요. 이건 더욱 치명적입니다. 5%의 치명률입니다. 5%대 1%요. 알겠죠. 치명적인 겁니다.]

대화 내용이 공개되자 미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코로나19가 미국에 크게 퍼지기 전에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고 이걸 의도적으로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 민주당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현지시간 지난 9일) : 미국 대통령은 2월 대화 녹음에서 코로나19가 공기로 전파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는 그것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트럼프는 알고도 고의로 그걸 무시했습니다. 더 나쁜 것은 트럼프가 미국인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치명적인 질병이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는 동안 그는 고의로 자신의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미국인의 생사가 걸린 배신이었습니다.]

점점 논란이 확산되고 정치 쟁점화될 움직임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관 후보 목록 발표 자리를 만들어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9일) :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입니다. 나는 우리나라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공황 상태를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자신감과 힘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해온 일입니다.]

밥 우드워드의 신간이 여러모로 미국과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일단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트럼프, 코로나19 위험성 은폐 논란…바이든 "미국인의 생사 배신" >

(화면출처 : 유튜브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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