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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는 '볼모'로, 북한여행 금지도…중국 정부는 왜?

입력 2017-11-28 20:18 수정 2017-11-28 22:58

중국, 사드 관련 압박 지속
시진핑 지도부의 '북한 압박' 해석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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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관련 압박 지속
시진핑 지도부의 '북한 압박' 해석 나와

[앵커]

"중국 일부 지역에서만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지만, 특히 롯데 관련 상품은 팔지 못한다" 한-중 간 민간 교류가 온전히 회복되기를 기대하기에는 많은 조건을 건 해제 조치입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한국 단체관광을 일부 해제하는 동시에 같은 날 북한에 대한 여행은 금지했습니다. 시진핑 지도부는 왜 이런 카드를 꺼내들었을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경진 특파원을 잠깐 연결해보겠습니다.

신경진 특파원, 이번 조치가 알려진 형식부터 살펴봐야 중국 정부의 속내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한국관광공사 격인 국가여유국이나 베이징 담당 부처 사이트에는 전혀 관련 내용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전격적으로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했던 지난 3월 당시와 같은 방식입니다.

국가여유국 회의 내용을 공식 문서가 아닌 구두로 여행사들에 전달한 겁니다. 관련해 중국 외교부 입장 들어보시지요.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취재진들이 말한 (부분 해제) 상황을 잘 모릅니다. 중국은 한중 각 분야 교류와 협력에 대해 적극적입니다.]

이처럼 지금도 사드 보복은 없다는 게 공식입장입니다.

[앵커]

베이징과 산둥성에서 출발하는 여행객만 허용한 건 무슨 의미입니까?

[기자]

가장 큰 유커 송출 지역인 상하이와 광저우는 해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점차 확대하겠다는 희망을 심어주면서 한국의 사드 조치에 따라 '통제'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힙니다.

경제적 효과가 큰 크루즈 여행과 전세기를 풀지 않은 건 한국행 유커 숫자를 일정 범위 안에서 묶어 협상카드로 삼겠다는 수로 보입니다.

[앵커]

또 한 가지, '롯데상품은 안된다' 콕 집어서 얘기했는데, 그렇다면 롯데마트 등 다른 사업에 대한 제재는 지속한다고 봐야하는 건가요?

[기자]

10월 31일 한중 사드 협의문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일단락, 봉인이란 용어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최종 단계는 사드철수', '말에는 믿음이, 행동에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습니다.

10월31일 발표는 양국 간 합의가 아닌 협의 공개 수준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관광부문에서 롯데에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것은 다른 사업 영역에서 해제는 아직 멀었다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앵커]

롯데가 이렇게 밉보이고 있는 건 다 아시겠지만 골프장 부지를 사드 부대에게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읽힐 수가 있는데…이번 내용 중에 북한 여행 금지도 있는데, 배경은 뭘까요?

[기자]

중국은 오늘부터 북한 여행을 금지했습니다.

단, 랴오닝성, 지린성에서 거주하는 사람은 예외로 해 숨구멍은 열어논 모양새입니다.

시진핑 특사가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과 연계해 보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나쁜 행동에는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이른바 시진핑 외교의 '정확한 의리관'에 입각한 조치로, 북한의 외화 수입원을 조이기 위한 고강도 압박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 미사일 추가도발 가능성도 나오는데, 북한에 대한 다각적인 사전 경고로 봐야겠군요.

[기자]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와 미중 정상회담 이후 시진핑 지도부는 북한 압박으로 해석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국제항공 평양-베이징 노선 중단이나, 단둥 중조우의교 폐쇄 시기 조정 등을 둘러싼 분분한 해석이 그것입니다.

북핵을 핵심 의제로 다룬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추가 도발 등 자신의 카드를 추스르고 있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 중국의 이번 조치는 실질적 대북 단독 제재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분명한 경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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