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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최양락, 라디오 하차… 개편? 외압?

입력 2016-07-21 18:46 수정 2016-07-2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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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 톡쏘는 정치 >의 강지영입니다. 오늘(21일)은 코미디언 최양락 씨의 MBC 라디오 하차를 둘러싼 논란을 집중 조명해 볼까합니다.

우선 최양락 씨는 10년이 넘게 재미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요, 지난 5월 13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습니다.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는데요.

최근 최양락 씨의 아내 팽현숙 씨가 외압 의혹을 제기하고 MBC는 이를 반박하면서 논란이 불붙었습니다.

왜 이걸 정치부회의에서 하느냐고 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외압 의혹이 제기된 이유가 바로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가 정치풍자로 유명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인데요,

일단 저희가 최양락 씨하고 연락을 취했는데 연락이 닿지 않았고요. 그래서 그의 지인과 연락을 해봤는데요, 지인은 최양락 씨에게 직접 들었다며 이렇게 전했습니다.

[청취율이 하필 그 텀에, 한 2년 전부터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청취율이 가령 예전에 10이 나왔으면 한 5대로 뚝 떨어져 있는 건 맞았어요. 맞았는데, 하필 다시 6정도로 반등한 모양이죠, 이제? 그런데 다음날 갑자기 방송하는데 CP(책임 프로듀서)가 와갖고 '당신 관둬' 그런 거래요. 나한테 14년 동안 이렇게 한솥밥을 먹었는데 그래도 내가 최양락인데 이렇게 갑자기 이렇게까지 나에게 해야 되는가….]

실제로 당시 라디오 프로그램을 찾아봤더니 5월 13일 마지막 방송 때 최양락씨는 아무런 인사도 없이 평소대로 진행을 마쳤습니다. 마지막 방송 들어보시죠.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5월 13일) : 진행에는 최양락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주 월요일 8시 30분에 생방송으로 돌아올게요. 웃는 밤 되세요. 여기는 상암 MBC.]

이런 논란에 대해서 MBC가 오늘 다음과 같은 반박자료를 냈는데요, 프로그램 경쟁력 하락에 따른 개편일 뿐, 외압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동시간대 4개 주요 채널 가운데 청취 순위에서 4등을 반복해 온 프로그램을 개편 대상으로 보고 대안을 마련한 걸 외압이라 하는 것은 결코 상식이 될 수 없다. 담당 부장이 정중하게 개편 내용을 전달했으나 최양락씨가 바로 회사를 떠난 후 연락이 두절돼 담당PD의 연락도 받지 않았다.]

양쪽의 주장은 이런데요, 어떤 주장에 손을 들어줄지는 시청자 여러분이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MBC가 오늘 자료를 냈군요. 그런데 최양락 씨가 진행한 프로그램이 어떤 성격의 프로그램이었길래 이렇게 논란이 된건가요?

[강지영 아나운서]

네, 최양락 씨가 진행했던 프로그램은 '3김퀴즈', '대통퀴즈'로 유명한 정치풍자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시사 현안을 전직 대통령들의 성대모사를 통해 전하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중 하나를 잠깐 들어보시죠.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3김 퀴즈 : 오늘의 문제 드리겠습니다. 속담 맞추기입니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비었더라 명성은 자자한데 만나보니까 그냥 그렇더라 소문난 것이 소문보다 보잘 것 없더라, 그런 뜻의 속담입니다. 무엇일까요? 갱재는 언제 살린대노? 아니 뭐, 속담으로 등록시키면 되지 뭘 그래.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있어, 비켜! 소문난 뉴 타운 완전 허당이더라. 속담 아니잖아요. 지금 말씀하신게 속담이 아닙니다. 땡입니다. 오늘의 정답은 이 속담. 일단 jp가 소문난은 맞췄죠. 소문난 잔치에 깔끔하게 바로 가요. 소문난 잔치에 미국산 소고기밖에 없더라.]

[양원보 반장]

저도 '3김퀴즈' 참 좋아했었는데 특히나 김대중 전 대통령 성대모사가 너무 똑같았어요. 그런데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나서 저 프로그램이 없어졌고, 이명박 전 대통령 성대모사가 들어가면서 대통퀴즈로 바뀌었죠. 그것도 언제부턴가 안들리더라고요.]

[유상욱 반장]

저도 '3김퀴즈' 가끔 들었는데, 사실 최양락 씨가 정치 풍자 프로그램을 한 게 27년 전부터였어요. 27전에 80년대 말에 '네로 25시'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이 코너에서 네로 황제를 연기했는데, 최양락 씨 특유의 목소리, 약간 염소 같은 목소리로 상당히 인기가 많았었죠.

[강지영 아나운서]

과거엔 '네로 25시'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이런 정치풍자 프로그램이 꽤 있었는데 최근엔 정치풍자가 많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얼마 전 방송인 유병재 씨가 어버이 연합을 풍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가 어버이연합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었죠.

최양락 씨 하차 배경에 외압이 있었는지는 논란은 차치하고 정치 풍자 프로그램들이 사라지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앵커]

미국의 정치 풍자 프로그램들을 보면 정말 저래도 될까 싶은 느낌을 제가 많이 받았거든요. 실제로 대통령을 엄청나게 비판한데다, 실제로 그 대통령이 직접 나와요. 나와서 같이 낄낄거리고 농담을 주고 받거든요. 그런 풍토가 우리는 용납되지 않는 게 아쉽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여전히 외압이냐 아니냐, 아직 진실은 알 수 없습니다. 쌍방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는 이런 현실 자체도 안타까운 상황이고요. 이런 상황을 떠나서 풍자에 좀 더 관대한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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