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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살았는데…" 선감학원 피해자 치료현장 가보니

입력 2020-08-1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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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말에 만들어져서 40년 동안 어린아이들을 강제 수용했던 곳이 있습니다. 선감학원인데요. 당시 이곳에선 많은 아이들이 폭력과 강제노역, 굶주림 속에 희생됐습니다. 살아남은 피해자들은 어느새 머리가 하얗게 세었지만, 여전히 그때 받은 상처로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가 이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김춘근/선감학원 피해자 : 모래로 칫솔질했어요, 손가락으로. 반찬도 부실해서 새우젓도 썩은 새우젓, 구더기 있는 걸 먹고.]

[김영배/선감학원 피해자 :  밤 9시 되면 옷 다 발가벗겨 가지고 옷을 자물쇠 채워놓고 재웠으니까. 도망 못 가게.]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갔던 아이들은 고령이 됐습니다.

5명의 피해자들이 이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과거 기억에 빠져들지 않게 호흡과 운동으로 현재 감각에 집중하는 연습을 합니다.

짧게 회상했다 빠져나오며 기억을 조절하는 연습도 합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도 공포 속에서 아이가 느꼈던 몸의 감각은 여전합니다.

[김춘근/선감학원 피해자 : (어디가 제일 힘들어요?) 누가 나 때리지 않을까. 머리가 가시로 쿡쿡 찌르는데…]

[류기석/선감학원 피해자 : 겨울이면 양말 두 개 신어요. 발이 끊어지는 거 같애. (동상으로) 흐물흐물하는 걸 갖다가. 묶어 놨을 거 아니에요. 바를 게 뭐가 있어요.]

명부에 남은 입소자는 4천 명이 넘지만, 찾은 피해 사례는 109건.

지난 5월, 과거사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피해자들은 진상이 규명되고 정당하게 국가 폭력의 피해자로 인정받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류기석/선감학원 피해자 : 어려서 그 마음 아팠던 거 훌훌 털고. 나머지 인생 제대로 살아나갔으면 그런 마음이.]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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