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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북한 소행 추정"…김정남 피살, 국내외 반응은?

입력 2017-02-16 08:17 수정 2017-02-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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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은 아직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북한 소행임을 단정하진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북한 정찰총국 소행으로 보고 있는 우리 국정원과 국내외 다양한 분석들 짚어보겠습니다.

조민진 기자가 나왔습니다. 조 기자, 이병호 국정원장이 어제(15일)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 출석했는데 어제 사실 시점 가지고도 관심이 많았거든요, 근데 '스탠딩 오더'라는 단어를 쓰면서 시점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집권 이후 '스탠딩 오더'였다"고 말했는데요.

'스탠딩 오더'란 것은 그러니까, 김정은 집권 직후인 2012년 이후부터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명령, 줄곧 유효한 주문이었다는 겁니다.

지난 12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바로 다음 날에 김정남 피살 사건이 이뤄지면서 시기와 관련한 각종 관측들이 나오는 상황인데요. 우리 국정원에선 이른바 타이밍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설명한 것이죠.

다만 국정원에선 이번 피살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탈북한 태영호 전 주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등 주요 탈북 요인들에 대한 경찰 경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기와 관련해서 우리 국정원에선 그런데, 오늘 광명성절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더라고요.

[기자]

네, 오늘이 2월 16일인데 바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입니다.

북한에선 최대 기념일 중 하나인 광명성절인데요, 바로 이 날을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중국 언론에서도 이번 사건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과 시기적으로 맞물린다는 점, 또 다음달 열리는 한미합동군사훈련 등에 미뤄 발생 시점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해외 반응들 궁금한데 그 중에서도 중국이요. 중국에서는 김정남 본인이나 그 가족들의 신변보호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반응이 궁금한데, 중국에서는 북한 소행이라는 관측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 중국 언론들도 각종 논평이나 분석들을 내 놓고 있는 상황인데요, 아직까지는 김정남을 북한이 암살했다고 적시하는 건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사건 수법이나 개연성 면에서 북한이 김정은을 살해했다고 볼 만한 정황에 무게를 두고 있으면서도 아직은 북한이 저질렀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 김정남의 영향력도 미미한 상황에서 북한을 배후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김정남이 중국과 가까웠다는 점에서 김정은 정권이 김정남을 암살했다면, 북중 관계가 더욱 삐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바로 이 부분 그러니까 중국이 김정남을 감싸왔다는 게 이번 피살 사건의 배경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왜 피살된 것이냐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이 김정남을 감싸왔다는 것도 배경의 하나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김정남이 그동안 북한의 세습을 비판해 왔기 때문에 피살됐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기자]

네, 일본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 편집위원이 김정남과 여러 차례 접촉한 인물이라고 하는데요.

2012년엔 김정남과 주고받은 이메일과 직접 인터뷰한 내용 등을 모아서 < 아버지 김정일과 나 >라는 책도 출간했습니다.

책에선 김정남이 "근래 권력 세습은 희대의 웃음거리가 아닐 수 없다. 3대 세습은 과거 봉건왕조 시기를 제외하고는 전례가 없는 일로 사회주의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 내용이 나옵니다.

이런 문제 제기가 북한 내부에 전해지면서 김정남 피살에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인데요.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김정남이 나중에 세습을 비판한 대목을 후회했다. 김정은에게 용서를 구했다"는 내용도 보도했습니다.

[앵커]

북한은 줄곧 말레이시아 측에 김정남 시신을 넘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잖아요. 부검 전부터 요구하고 있는데 지금 북한 내부는 어떤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AP 통신 평양발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김정일 생일 잔치 준비에 한창이고요. 정작 북한 주민들은 김정남의 존재 자체도 모를 거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실제로 어제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보고대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P 통신은 특히 북한 주민들의 경우에는 북한 당국이 김정은 일가에 대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에게 이복형인 김정남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가 많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서 어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를 주재했는데 어떤 말들이 나왔나요.

[기자]

네, 황교안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을 통해 "안보에 관한 정부 정책을 신뢰하고, 지원하고, 또 협조해 달라"고 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어제 NSC 상임위) : 국제사회와 함께 특단의 각오로 북한정권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더욱 강화해 김정은 정권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도록 모든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때문에 이처럼 안보이슈가 대두될 경우 보수세력 결집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 이번 사건이 향후 대선정국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 하는 전망도 있는데요.

북풍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거나 역풍도 있을 수 있다는 등 상반된 관측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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