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9일 민주당 장하나 의원과 양승조 최고위원의 잇따른 강경발언에 격분, 해당의원에 대한 강도높은 징계와 함께 국정원 개혁 특위를 보이콧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1시30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대선 불복' 선언을 한 민주당 장하나 의원과 총탄에 서거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라고 발언한 양승조 최고위원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어제 장하나 의원이 국회의원의 말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의 대선불복 발언을 한 데 이어 오늘 오전 민주당 최고위에서 명색이 최고위원이라는 분이 박정희 대통령의 불행했던 과거사를 들먹이면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저주를 퍼부었다"며 "이런 엄중한 사태를 맞아 새누리당이 결연한 의지를 결집하기 위해서 긴급하게 의총을 소집하게 됐다"고 의총소집 배경을 설명했다.
최 원내대표는 장 의원의 대선불복 선언관 관련해 "김한길 대표가 직접 국민들 앞에 나서서 사과해야 할 일이고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장 의원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며 "윤리위 제소 결의안을 내는 문제, 사퇴 촉구 결의안을 내는 문제 등을 포함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양 최고위원의 발언과 관련해 "불행했던 가족사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현직 대통령에게 저주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의견을 모아주길 바란다"며 "4자회담을 통해 어렵사리 정국 정상화가 진행중인데 이런 막말 발언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정원 개혁 특위를 비롯해서 국회 의사를 계속해서 진행시켜야 할 지 당 의원님들의 의견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황우여 대표도 양 최고위원의 발언을 겨냥 "장 의원의 발언이 개인의 생각일 것이라는 우리(새누리당)의 기대를 오늘 아침(최고위원회의) 완전히 물거품으로 만들고 저주섞인 국가 원수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있느냐"라며 "4자회담을 어렵사리 해놓고 문서 잉크도 마르기 전에 근본을 흔들 수 있느냐.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당 의원들이 많이 놀라고 말할 수 없는 격분 있겠지만 의총을 통해 어떻게 하는 게 새누리당의 올바른 길인지 논의해 달라"고 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이 아래로는 청년비례 국회의원으로부터 위로는 당 최고위원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에 대한 저주의 굿판을 벌이고 있다"며 "대통령의 생명을 위협하고 국가기강 무너뜨리는 행위에 대해서 방치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사 남탓만 하고 대통령만 저주하는 게 정치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이미 데드라인을 넘어섰다.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