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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뉴스] '아픈 청춘'의 값진 기록…그들의 '특별한 투병기'

입력 2021-02-1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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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큰 병을 만난 청춘들은 '젊은 사람이 왜 아프냐'는 편견과도 싸웁니다. 자신의 투병 경험을 나누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숨겨야 할 아픈 과거가 아니라 '값진 경험'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90년대생 기자가 만드는 젊은 뉴스, '구스뉴스'에서 '특별한 투병기'를 담아왔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박위 : 저는 35살 박위입니다. 6년 전, 저는 낙상 사고로 인해 목이 부러져 척수 신경이 완전히 손상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수술하고 나오면서, '평생 전신 마비로 살아갈 겁니다' (Q. 입원실에서 심정은?) 다치고 2~3주쯤 후에 보일락 말락 하게 손가락이 움직였어요. '나 빨리 일어나서 축구 해야겠다, 패스를 이렇게 해야지' 하루 아침에 전신마비 환자가 되었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죠. 생리적인 부분을 가족들이 매시간 챙겨줘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거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 때까지 재활해야겠다. 휠체어에서 바닥에 떨어지게 된 날이면 혼자 다시 올라가기 위해 3시간도 넘게 분투했죠. 기억이(강아지)가 너무 귀여워서 쓰다듬으려고 했는데 몸이 앞으로 넘어진 거예요. 결론은 못 올라갔어요. 엄청 많이 훈련하고 노력해서 이제는 올라갈 수 있죠. 휠체어를 타고 살아가는 제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과거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아로 : 저는 30살 이아로입니다. 13살에 희귀암을, 28살에 유방암을 앓아 두 번의 암 투병을 했습니다. 15년 정도 투병했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을 때 두번째 암이 발견돼서 그 고통을 아는데 또 하려고 하니까… 저는 왼쪽 폐가 반 이상 없고 갈비뼈도 3개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어릴 때 머리 밀었을 때는 엄마가 '단발로 자르는 게 어때?' 해서 미용실 데려간 거였거든요. 이번에는 저 스스로 갔고 '군대 갈 때 이런 기분이겠죠' 장난치면서 밀었던 것 같아요. (Q. 투병기 그리는 이유?) 시간마다 약을 먹어야 되고 머리도 가발인데,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상대가 이해할지… 그런데 그 툰을 보여주면 끝나는 거예요, 너무 쉽게. '이게 나야']

[푸른동그라미 : 저는 21살 작가 푸른동그라미입니다. 고3을 앞둔 겨울 방학에 백혈병이 발병해서, 1년 반 동안 항암 치료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유지항암을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아픈 친구들이 많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아이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아로 : 제가 경험한 모든 것이 어쩌면 숨겨야 할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작은 희망으로… 완치를 했고 이겨냈던 사람이니까, 긍정적인 마인드라든지 이런 메시지를 드리고 싶었어요.]

[박위 : 10년 후에는 축구를… 저는 축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요.]

조금 특별한 과거를 가진 청춘들은, 아프기 전보다 아프고 난 뒤 더 많은 사람들을 껴안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위라클', 인스타그램 '28and2', '푸른동그라미')
(영상그래픽: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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