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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핏줄까지 터진 '중압감'…그래도 여유 있는 '입담'

입력 2021-04-26 20:01 수정 2021-04-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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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솔직하면서도 재치 있는 말솜씨는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이어졌습니다. '8번이나 후보에 오른 경쟁자가 받기를 진심으로 바랐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부담도 컸다고 말했습니다.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윤여정/배우 : 인생을 오래 살아서 배반을 많이 당해봤기 때문에 그런 거 바라지도 않았는데 진짜로 제 이름이 불려지는데 제가 영어도 못하지만 그거보단 좀 잘할 수 있거든요. 근데 엉망진창으로 됐어요. 그게 좀 창피합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뒤 밤 9시 반이 넘어 시작된 회견에서도 윤여정 씨는 편안하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여덟 번 후보에 오른 경쟁자 글렌 클로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습니다.

[윤여정/배우 : 진심으로 그 여자(글렌 클로스)가 타길 바랐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여러분은 그냥 잠깐 하는 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배우를 오래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루에 되는 스타하고 배우는 틀려요.]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모은 말솜씨의 비결도 물었습니다.

[윤여정/배우 : 입담은 오래 살았잖아요, 제가. 오래 살고 좋은 친구들하고 수다 잘 떨어요. 수다에서 입담이 나왔나 보죠.]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를 웃게 했지만 그간 수상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고 했습니다.

[윤여정/배우 : 어쩌다 보니 이렇게(수상까지) 된 거였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응원하니까 제가 나중에는 눈 실핏줄이 다 터졌어요. 너무 힘이 들어가지고. 그 사람들은 성원인데 나는 못 받으면 어떡하나가 된 거잖아요. 2002년 월드컵 때 그 사람들 발 하나로 온 국민이 난리를 칠 때 얼마나 정신이 없었을까 너무 안됐더라고. 김연아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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