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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불' 이재민, 여전히 조립주택에…'추운' 성탄절

입력 2019-12-24 21:10 수정 2019-12-2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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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성탄절 분위기 가득한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지난 4월 큰 산불이 난 강원도 고성군에선 이재민 수백 명이 여전히 좁은 임시주택에서 성탄절을 맞아야 합니다. 상인들은 "보상도 제대로 못 받았다"고 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87살 김계옥 할머니가 방 안을 정리합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김 할머니는 8개월 전 산불로 집을 잃었습니다.

[김계옥/강원 고성군 성천리 : 지금도 그 생각하면 눈물이 자꾸 나. 하도 혼나서…]

82살 김태희 할머니가 TV를 봅니다.

딱히 다른 할 일이 없습니다.

산불이 나기 전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할머니의 하나뿐인 바람입니다.

[김태희/강원 고성군 용촌리 : 속이 놀라서 그런지 어떻게… 갑갑해요. 그래서 내가 집을 얼른 짓든지 해야지.]

지난 4월 산불로 강원도 고성 지역에서만 1천 200명의 이재민이 생겼습니다.

500명이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20제곱미터 남짓한 조립식 임시주택에서 추운 겨울을 나야 합니다.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의 마음은 더 춥습니다.

건축자재를 팔던 도매상에 산불에 타고 남은 것들이 벌겋게 녹이 슨 채 버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복구에 나설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피해 금액이 평가 과정에서 반토막 났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전은 그마저도 60%만 배상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점만/강원 고성군 용촌리 : 뭐 어떻게 재기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이 많은 걸 어떻게… 막막합니다. 정말로…]

성탄절 전날인 오늘(24일) 산불 피해 이재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날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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