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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살이' 3번째 겨울…포항지진 2년, 멈춰진 이재민의 삶

입력 2019-11-14 21:12 수정 2019-11-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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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15일)이면 포항 지진이 일어난 지 꼭 2년이 됩니다. 뭐가 좀 달라졌는지 저희 취재진이 가봤는데 체육관의 텐트도 임시 거주 시설인 컨테이너도 그리고 이재민들의 삶도 그때 그대로였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포항에도 입시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이불을 탑처럼 쌓아 올려도 올라오는 한기에 잠을 설쳤습니다.

[체육관 텐트 거주 이재민 : 잠도 깼지요. 이거 한번 봐요. 이렇게 깔아놨다. (핫팩을) 한 개 여기 깔아서 누워 자요.]

텐트 옆쪽으로 화초가 제법 많습니다.

화초라도 키우면서 이곳의 삭막함과 적적함을 이겨내 보려는 겁니다.

그런데 고개만 돌리면 이렇게 비닐이 처져 있고 아래는 대야를 받쳐 놨습니다.

비만 오면 물이 새서 응급조치를 해놓은 겁니다.

이제 92가구가 남았습니다.

대부분 한미장관맨션 주민들입니다.

집이 조금만 부서졌다는 판정이 나, 텐트로 왔는데 벌써 3번째 겨울을 맞습니다.

내일부턴 31가구가 정부가 마련한 아파트로 가지만 2년이 지나면 이들도 다시 텐트로 와야합니다.

추위보다 견디기 힘든 건 그때의 기억입니다.

[컨테이너 거주 이재민 : 문을 탁 닫잖아요. 그것만 해도 심장이 벌렁벌렁해진다고. (수면제를) 안 먹고는 못 자요.]

2년 동안 사람이 살지 않으니 마치 유령도시처럼 을씨년스럽습니다.

이렇게 전파 판정을 받아 사람이 살지 않은 채 방치돼 있는 아파트는 이곳 포항 흥해 지역에만 6곳에 이릅니다.

사람이 낸 지진으로 드러났지만, 집을 잃은 이재민들의 삶은 2년 동안 멈춰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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