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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구치소서 이틀째…조사 관건은 '심리 상태'

입력 2017-04-01 21:04

탄핵 20여일 만에 수용자 신분으로…'충격'
'뇌물죄' 진술 끌어내야…적응 시간 준 뒤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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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20여일 만에 수용자 신분으로…'충격'
'뇌물죄' 진술 끌어내야…적응 시간 준 뒤 조사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이틀째 밤을 맞고 있습니다. 검찰은 모레(3일)부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다시 시작할 계획인데요. 검찰 수사의 핵심은 역시 뇌물입니다. 검찰은 구속영장에 298억을 뇌물 수수액으로 적었는데 뇌물 액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작지 않아 보입니다. 때문에 전면 부인으로 일관해온 박 전 대통령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먼저 박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서울 구치소를 연결하겠습니다.

김준 기자,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 수감된 지 오늘(1일) 이틀째인데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냈습니까?

[기자]

어제 새벽 박 전 대통령이 이곳 서울구치소로 호송될 때 모습에선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표정과 당황한 모습이 교차했습니다.

잠도 잘 자지 못하고, 밥도 잘 먹지 못한다는 게 검찰 내부 보고였는데요, 이렇기 때문에 검찰에서도 법무부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심리 상태를 전달받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구속 상태를 더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기자]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선고가 내려진 이후 20여일 만에 호칭이 대통령에서 피의자로, 다시 503번 수용자로 바뀌었습니다.

사는 곳도 청와대에서 삼성동 자택, 그리고 다시 서울구치소로 바뀌면서 상당히 현격한 인생의 굴곡을 경험하고 있는 중인데요.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사유가 인정이 되고 검찰과 특검, 그리고 법원까지 자신의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검찰은 당장 다음주 월요일부터 박 전 대통령을 다시 조사할 계획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리 상태도 조사의 중요한 변수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혐의 중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뇌물수수 관련 부분, 이 수사에 검찰이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대기업 총수들과의 독대 자리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진술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물증을 제시는 식으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검찰도 박 전 대통령에게 심경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이곳 서울구치소 생활에 적응할 시간을 준 뒤 다음 주 월요일인 모레부터는 정상적인 수사가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사 방식을 두고도 어떤 조사 방식을 취할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는데 조사하는 검사들이 서울구치소에 직접 찾아가서 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기자]

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 때나 법원에서 이뤄졌던 구속영장 실질 심사 때를 살펴보면 교통이나 청사 통제 등 경호 문제가 상당한 부담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 때처럼 검사들이 이곳 구치소에 와서 조사를 하는 출장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경우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들도 구치소에 와서 조사에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군 기자 얘기대로 박 전 대통령의 심리 상태도 조사의 중요한 포인트인데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사건 터지고 계속 혐의를 부인해 왔기 때문에 조사를 다음주에 시작한다고 해서 갑자기 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렇게 봐야겠죠?

[기자]

그렇긴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보면 박 전 대통령의 일관된 혐의 부인이 증거 인멸의 염려로 그리고 구속의 필요성으로 연결됐습니다.

헌재에서도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고 비난한 점을 지적했기 때문에 사실상 자충수를 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선 박 전 대통령이 더이상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게 실익이 없고, 변호인단에서도 정치적인 변호가 아닌 법률적인 변호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변호 전략, 대통령이 재판에 가서 세울 변호 전략도 관심인데 오늘 유영하 변호사가 구치소에 다녀갔다고요?

[기자]

원래 주말인 오늘은 변호인 접견이 허용되지 않는데요, 오전 10시 40분쯤 유 변호사가 이곳 서울구치소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0여분 만에 돌아 나왔기 때문에 일반 접견 형식으로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난 건 아닌 것 같고요, 대신 몇 권의 책을 영치품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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