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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여정이 콕 집은 '미나리 팀' 숨은 공신…홍여울 작가

입력 2021-04-26 20:27 수정 2021-04-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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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앵커]

이 영화 미나리에는 숨은 공로자가 참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배우 윤여정 씨가 각별하게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챙겨온 이름이 있는데요. 번역가 홍여울 씨입니다. 영화 대본 작업에 참여를 했고 또 주제가 비의 노래 우리말 가사를 쓴 분이기도 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홍여울 작가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홍여울/번역가 :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지금 거기는 새벽 4시쯤일 텐데, 늦은 시간에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뉴스룸 인터뷰가 아니었어도 쉽게 잠들기 어렵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어떻습니까?
 
  • '윤여정 수상' 이후 현장 분위기는


[홍여울/번역가 : 좀 자고 싶긴 하지만, 저도 여러모로 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아서 좀 실감도 안 나고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혹시 그러면 시상식 끝나고 윤여정 씨를 직접 만나셨습니까?
 
  • 시상식 전후, 윤여정과 얘기 나눴나


[홍여울/번역가 : 아니요. 선생님이 시상식 끝나시고 바로 기자회견에 참석하셔서 못 뵀고요. 아쉽게도 요즘 상황에 포옹을 해 드리고 싶었지만, 눈빛 교환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못하게 돼서 아쉽습니다.]

[앵커]

그러면 사실은 그동안 윤여정 씨가 이인화 프로듀서와 함께 홍여울 작가. 이 둘에게 특히 고맙고 미안하다. 작년에 부산 국제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정확히 뭐라고 표현을 하셨냐면 '여울이는 원래는 나를 보러 열흘 동안 보러 왔다가 똥바가지를 뒤집어쓰게 됐다' 그만큼 정말 고생을 했다라고 표현을 하셨는데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좀 설명을 해 주실까요.
 
  • 윤여정이 꼽는 '공로자'…이유라면


[홍여울/번역가 : 일단 선생님께서 워낙 고마움과 미안함을 잘 표현하고자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그러신 것 같고. 말씀하신 대로 저도 그냥 현장에 조금 방문하러 잠시 여행 겸 갔다가 도착한 바로 다음 날부터 대본 수정 작업이나 좀 여러모로 참여하게 돼서 결국에는 한 달 반 정도 체류하게 됐고 후반 작업까지도 하게 됐고 이렇게 이 순간까지 이어지게 됐는데, 뜻하지 않은 예정되지 않았던 참여였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더 고마워하시고 미안해하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홍여울 작가님께서 하신 게 우리말로 이제 딱딱하게 번역된 대본을 좀 더 부드럽게 구어체로 바꾸는 작업을 하신 건데, 그렇게 수정한 작업 표현 중에서 이 표현은 내가 생각해도 좀 잘했다, 만족스럽다 싶은 표현이 있을까요.
 
  • 대본 작업 참여…'각별한 대사' 있다면?


[홍여울/번역가 : 하나 있긴 한데요. 제가 좀 수정 작업 도중에 밀고 나갔던 대사인데, 데이빗이 서랍장에 발등이 찍혀서 피를 흘리고 할머니가 다가와서 어떻게 된 일인지 묻는 대사 중에 '어느 서랍이 이랬어' 뭐 이렇게 화를 내면서 하는 대사가 있는데요. 그게 제가 어린 시절에 외할머니가 제가 사고를 치더라도 항상 뭔가 맹목적인 사랑으로 저를 감싸주시고 오히려 우리 귀한 손자, 손녀 누가 다치게 했냐고 묻는 게 생각이 나서 좀 그 마음을 담아보고자 그렇게 표현을 해 봤습니다.]

[앵커]

그런데 뭐 그런 비슷한 표현을 저희 할머니도 저한테 똑같이 해 주셨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많은 분들께서 각자의 할머니를 좀 떠올리시게 하는 그런 대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따가 저희가 뉴스 끝나고 짧게 들려드리기도 할 텐데요. 미나리 영화가 끝나면 흐르는 주제가. 한예리 씨가 직접 부른 비의 노래, 이거 우리말 가사를 직접 쓰셨다고 하는데, 실제로 아카데미 음악상 그리고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어떤 마음으로 가사를 쓰셨을까요?

[홍여울/번역가 : 사실 시적인 어떤 창의적인 마음이 앞섰다기보다는 어쨌든 운율에 맞춰서 최대한 그 원곡, 아이들 곡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고요. 쓰다 보니까 가족이 어려움 속에서도 다음을 기약하는 희망, 이런 마음을 좀 품어주는 것 같아서 그냥 일단 괜찮은 것 같아서 감독님께 보내드렸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가이드를 받고 이제 고치셨다고 했는데, 혹시 왜 비인지도 얘기를 들으신 게 있습니까?

[홍여울/번역가 : 아니요, 딱히 없고 그냥 음악 감독님께서 가이드로 녹음하셨을 때 레인송이라고 해서 비를 주제로 해 주셨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윤여정 씨가 오늘 수상 소감에서 원더풀한 미나리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는데, 원더풀한 미나리 팀 모두 지금 이 순간을 좀 행복하게 만끽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홍여울/번역가 : 감사합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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