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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6.6점, 정신 깨운 인생의 한방"

입력 2016-08-11 10:17

10m 메달 실패 후 진종오답게 하자고 다짐
가장 무겁고 값진 메달…은퇴할 마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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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메달 실패 후 진종오답게 하자고 다짐
가장 무겁고 값진 메달…은퇴할 마음 없어

진종오 "6.6점, 정신 깨운 인생의 한방"


진종오 "6.6점, 정신 깨운 인생의 한방"


"6.6점이 오히려 정신을 깨워준 인생의 한방이었다. 정신차리고 후회 없는 올림픽을 하고 싶어 이를 악물고 집중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올림픽 3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진종오(37·kt)가 탈락 위기에 놓였던 순간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진종오는 "6점대에 맞았을 때 속으로 욕도 하고 제 자신을 자책했는데 권총 종목에서는 자주 나오는 점수니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던 것 같다"며 "오늘 떨어질줄 알았다. 자만하지말고 마지막까지 집중하자고 했는데 잘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사격 역사상 전무후무한 한 종목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올림픽에서만 4개의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경기 내용이 극적이었기에 더욱 값진 메달로 다가왔다. 결선 슛아웃제에 돌입한 뒤 6점대를 쏘며 탈락 위기까지 놓였던 진종오는 막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순위를 끌어 올렸다. 마지막 한 발을 남기고 선두였던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을 2위로 끌어 내렸다.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순간 진종오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 동안 목에 건 어떤 메달보다 이번 올림픽 금메달은 소중했다.

그는 "가장 무겁고 값진 메달인것 같다. 가장 힘들었고 가장 부담스러운 올림픽이었다"고 말했다.

그 만큼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3연패에 대한 부담이 컸다.

진종오는 "사격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부담이 됐다. 스스로 최면을 걸었던 게 진종오답게 남을 위해 보여주는 사격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사격을 하자고 했다"며 "10m(공기권총)도 보여주려는 사격이 실수였던것 같다. 어찌됐던 최선을 다하자 했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걸 내려놓고 훈련했다. 메달은 따고 싶다고 해서 따지는 것도 아니고 그 동안 욕심을 너무 많이 부렸던 것 같다"며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진종오답게 총을 쏘자고 했던 것이 잘 풀렸던것 같다"고 전했다.

올림픽 4연패 도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당장 총을 놓을 생각이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진종오는 "후배들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아직 은퇴할 마음이 없다"며 "주위에서 언제 은퇴하느냐고 물어보시는데 그것은 나에게서 너무 가혹한 이야기다. 은퇴하라는 것은 가장 좋아하는 것을 그만하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3연패 위업과 함께 4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한 진종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가족과 휴식이었다.

그는 "빨리 집에 가서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올해 선발전을 한다고 계속 외지생활을 했는데 당분간은 그냥 총을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쉬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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