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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SK본사 점거농성…222명 경찰연행

입력 2015-01-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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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일째 파업 중인 SK브로드밴드(SKB)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SK그룹 본사를 점거 농성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소속 노조원 500여 명(주최측 추산)은 6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종로구 본사 건물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며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날 노조원 200여명은 비교적 통행이 자유로운 4층 나비아트센터를 통해 건물 내부로 진입해 농성을 시작했다. 나비아트센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전시관이다.

이어 건물 1층 로비를 통해 노조원 300여명이 추가로 들어와 점거 농성에 합세했다.

경찰은 낮 12시께 4층을 점거한 노조원 222명을 폭처법상 집단 건조물 침입 및 퇴거불응 등 혐의로 연행했다.

연행된 노조원들은 서울 시내 23개 경찰서로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사측은 오전 9시20분부터 중앙계단을 봉쇄하는 등 오전 10시께 사실상 건물을 전면 통제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과 가벼운 충돌이 발생했지만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낮 12시부터 약 3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앞서 을지로위원회에서 내놓은 협상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SK원청-협력사협의회-노동조합간의 3자 협의체 구성에 대해선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고용안정 ▲저임금·장시간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한 생활임금 보장 ▲노동시간 단축 ▲기본권인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20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SK가 최태원 회장에 대해 사회적·정치적 너그러움을 요구하며 가석방을 원한다면 먼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책임있는 자세로 노동조합이 제안한 3자 협의체를 수용하고 비정규직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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