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계청이 월 단위로 집계한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는 지난해 꾸준히 늘었습니다. 지난해 1월 현재 우리 국민 중 '취업자'는 2475만명이었는데 11월엔 2596만명이 넘었습니다. 많이 늘어난 것 같은데, 동의하시는지요. 안 그런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고용의 질을 따지면 이 숫자는 '착시효과'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007년 한 대형마트에서 일어난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카트.
상업영화로는 처음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다뤄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상황은 좋아졌을까요? 지난해 매 월마다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한 사람' 즉, 취업자를 집계해봤더니 그 수가 꾸준히 늘었습니다.
월평균 54만3000명이 늘어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릅니다.
지난해 8월 기준, 비정규직은 607만7000명으로 관련 조사 이후 최초로 6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월평균 임금은 2만원 좀 넘게 늘었지만,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가입률은 떨어졌고, 퇴직금 등 복지혜택도 아직은 먼 얘기입니다.
[김광석 선임연구원/현대경제연구원 : 투자가 선행되지 않은 채 고용이 확대되는 것은 고용의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몇십년 뒤에도 영화 카트의 이야기가 여전히 현실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