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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 40% "언어폭력에 시달려"…신체폭력도 10%

입력 2014-10-31 13:15 수정 2014-10-3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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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 노동자 10명 중 4명이 언어폭력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지난 8~9월 노원지역 아파트 경비원 1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발표한 경비노동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아파트 경비노동자의 40%가 언어폭력을 경험했다.

한 달에 1회 이하로 언어폭력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46%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한 달에 2~3회 언어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36%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10%는 일주일에 1~2회 언어폭력을 겪고 있었으며 응답자의 6%는 거의 매일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언어폭력 가해자를 보면 입주민과 방문객이 69.4%로 가장 많았으며 상급관리자가 26.5%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동료로부터 언어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4.1%였다.

설문조사에 응한 경비노동자의 8.9%는 신체폭력까지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에 2~3회 신체폭력을 경험했다는 사람이 44.4%로 가장 많았다. 한 달에 1회 이하라고 응답한 사람이 22.2% 두 번째를 차지했으며 거의 매일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11.1%에 달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전국적으로 18만명이 경비 업무를 하고 있지만 이들은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분류돼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의 보호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최저 임금의 90%만 적용받는다"며 "여기에다 과도한 업무와 열악한 근무환경, 불안정한 고용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동주택은 경비 노동자 문제 뿐만 아니라 관리비 등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며 "공동주택관리를 위한 법률 정비와 경비 노동자의 업무 매뉴얼 및 고용관계 등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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