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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대출 열렸지만…은행 '장삿속'에 불안한 '가계빚'

입력 2022-04-05 08:01 수정 2022-04-0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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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들이 새로 대출받는 사람에겐 금리를 깎아주고 기존 대출자의 금리는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인수위가 규제를 풀겠다고 하자 은행들이 너도나도 대출 늘리기에 나서면서 벌어진 현상인데요.

어떤 상황인지,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88%로 9년여 만에,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33%로 7년 6개월 만에 각각 가장 높습니다.

뛰는 금리에 대출이 있는 집 10곳 가운데 7곳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전체 대출의 76.5%가 바뀐 대출금리를 주기적으로 반영하는 변동금리 대출이기 때문입니다.

[최수용/서울 거여동 : 1%대 후반 쓰던 게 지금 3% 초중반까지 올라와 있는 것 같아요. 체감이 확실히 되죠. 몇 프로 차이가 일단 한 달 내는 비용 나가는 게 확연히 달라지니까…]

금리가 오르고 금융당국이 대출을 조이면서 몇 달간 가계 부채 증가세가 한풀 꺾였지만, 다시 은행들은 새로 대출을 늘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이 경쟁적으로 새로 대출받는 사람의 금리를 적게는 0.1%포인트에서 많게는 0.7%포인트까지 깎아줍니다.

지난해 절반 정도로 대폭 줄어든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한도도 다시 높이고 있습니다.

은행들의 이런 움직임에는 다주택자 양도세나 주택담보대출 같은 규제를 풀려는 새 정부의 정책 영향도 있습니다.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면 대출 수요가 늘 거라고 본 겁니다.

신규 대출자 입장에서도 금리 부담이 크게 줄진 않습니다.

변동금리가 대부분이라 3~6개월 뒤엔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A씨/주부 : 고정으로 금리 대출받고 있었는데 금리가 쌀 때 변동으로 갈아탔는데 이제 금리가 오르다 보니까 금리가 좀 부담이 되고…]

이렇게 대출을 늘리면 19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빚이 또다시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후보자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수위의 계획대로 부동산 규제를 확 풀면 가계부채 안정을 이루긴 쉽지 않을 거라 지적합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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