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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한반도 여름과 장마, 왜 더 길어지나?

입력 2017-07-24 22:11 수정 2017-07-2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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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여름 날씨가 갈수록 더워지고 습해지는 것이 아닌지, 우리가 매일 피부로 느끼며 궁금해하는 점입니다. 장마가 점점 길어지고 있는지, 이 추세가 계속될 것인지 걱정 섞인 이야기도 하게 되죠. 그렇다면 실제로 한반도의 여름 날씨는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 걸까요? 팩트체크팀이 기상 데이터를 중심으로 확인한 결과는 장마가 길어졌고, 장마 중에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고, 덩달아 여름도 길어졌다는 겁니다.

오대영 기자, 그 근거를 하나씩 살펴보죠.

[기자]

네. 장마의 기간, 그러니까 시작과 끝까지의 기간이 얼마나 길어지느냐의 여부를 지난 20년간의 통계로 살펴봤습니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이를 살펴보면 이런 그래프가 나타납니다.

[앵커]

들쭉 날쭉한데요. 저게 몇년도죠? 급격히 늘어난 해도 있고, 뚝 떨어진 때고 있네요?

[기자]

가장 짧았던 때는 2005년입니다. 총 23일이었습니다. 가장 길었던 해는 2013년으로, 총 47.3일이었습니다.

추세적으로 쭉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선이 나타납니다.

장마는 대략 한달 가량 이어졌는데, 가장 최근인 2015년은 35.6일, 지난해는 32.4일로 기록됐습니다.

[하경자/부산대 대기환경학과 교수 : 여름철이 장마가 올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인데, 여름철이라는 것 자체가 좀 길어지니까 장마가 올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여름이 길어져서 장마가 길어졌다, 이런 분석이군요. 그렇다면 여름은 얼마나 더 늘어나게 된 건가요?

[기자]

그 분석은 한 세기, 그러니까 100년 전 기후 통계와 비교를 해봤습니다.

여름은 하루 평균기온이 20도가 된 날부터 그 밑으로 떨어지는 날까지의 기간을 말합니다.

1911년부터 1920년까지의 여름의 일수는 서울을 기준으로 평균 94일이었습니다.

이후 기간이 점차 늘어나 100일 안팎이었고, 1960년대 103일로 증가했습니다.

2010년부터 2016까지 130일로 크게 늘었습니다.

100년 만에 36일, 즉 1개월 이상 길어진 건데요, 특히 더웠던 지난해에는 142일로 1년 중 여름이 무려 39%를 차지했습니다.

[앵커]

지난해에 정말 더웠었는데, 40% 가까이가 여름이었는데 그만큼 다른 계절이 줄었다는 것이겠죠?

[기자]

네. 가장 많이 줄어든 계절은 겨울이었습니다. 겨울 일수를 보면 일평균 기온이 5도 밑으로 지속되는 날을 겨울이라고 하는데 100년 만에 22일이 짧아졌습니다. 봄은 5일, 가을은 9일 줄었습니다.

이처럼 한반도의 계절 분포가 크게 변한 것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었습니다.

올해는 아직 여름의 한가운데 있어서 정확한 통계가 없습니다.

[앵커]

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졌고 그래서 장마도 길어졌다라는 건데 그렇다면 장마철 날씨는 얼마나 더 더워졌나요?

[기자]

장마의 중심에 있는 7월의 기온을 20년간 살펴봤습니다.

1997년부터 20년간 전국 평균은 24.7도 정도 였습니다.

연도마다 차이는 있으나 추세적으로 완만하게 올랐고, 지난해에는 25.4도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기상청에 문의해봤습니다.

최근 몇년간 마른 장마와, 올해 특정 지역에만 비가 집중된 특징이 나타나면서, 전국적으로는 장마철이 더 무덥게 느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장마철이 갈수록 왜 더 길고 더 덥게 생각되는지 그동안 피부로 느꼈던 걸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

방송 중 오대영 기자가 '1911년부터 1920년'을 '2011년부터 2020년'까지로 잘못 말하였기에 정정합니다. 혼란을 드린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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