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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정치인의 길' 성공적 진입

입력 2012-01-1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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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성근 신임 대표는 15일 전당대회에서 2위라는 우수한 결과로 정치인의 길에 접어들었다.

배우로 널리 알려진 문 대표는 그동안 '반쯤 정치인'의 삶을 살았다. 자신이 직접 정치를 하진 않았지만 야권을 측면 지원하며 정치에 관여해 왔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본인이 원튼, 원치 않든 '통일운동가' 늦봄 고(故) 문익환 목사와 박용길 장로의 셋째아들이라는 신분과 군사독재라는 암울한 시대적 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때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 목사의 재판에 방청객으로 들어가 공판 내용이 해외에 보도되게 하는 역할을 스스로 떠맡았다.

당시 국내언론에 대한 정권의 취재 통제가 심한데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공판에 들어간 외신 기자들이 언어 때문에 취재를 힘들어하자 심문 내용을 외워 노트에 베낀 뒤 이를 외신에 전했다.

문 대표가 정치에 가장 깊숙이 관여한 것은 2002년 대선 때다. 그는 일찌감치 노무현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배우 명계남씨와 함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을 만들었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그의 지지연설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고, 이 장면은 선거운동 기간 '노무현의 눈물'이라는 CF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는 참여정부 출범의 공신임에도 현실정치와 거리를 뒀다. 그는 "그때 노 후보가 당선되면 어떤 혜택도 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아예 내가 안 보이는게 좋겠다'고 생각해 주로 산에 다녔다"고 회고했다.

그런 그가 정치의 전면에 나선 것은 2010년 8월이다. 이명박정부 출범 후 민주주의의 후퇴를 지켜볼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올해 대선 승리를 위해 야권 전체가 힘을 모으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판단해 야권 통합운동에 뛰어든 것이다.

그 매개체는 '백만송이 국민의명령'이었다. 문 대표는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야권 통합정당 출범시 당원으로 가입하겠다는 회원 18만명을 모았다. 이는 민주당과 합당한 시민통합당을 출범시킬 물적 토대로 작용했다.

문 대표는 당초 자신의 역할을 야권 통합의 촉매제 정도로 설정했지만 통합 이후 당대표 경선 출마는 물론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부산 북강서을 총선 출마까지 선언하는 등 온전한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다.

한 측근은 "'정치인 문성근'은 스스로 피하고 싶었지만 숙명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 길이었던 것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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