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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멈추면 망명 수용"…푸틴의 절묘한 '스노든 해법'

입력 2013-07-02 18:06 수정 2013-07-0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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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가 안보국 NSA의 기밀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한 전 중앙 정보국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 현재 러시아 공항에서 어디로 가지도 못하고 머물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절묘한 해법을 내놨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상복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지난 달 홍콩을 거쳐 러시아로 도피한 에드워드 스노든.

현재 모스크바 공항 환승구역에 2주째 머물고 있는 그가 결국 러시아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해결의 열쇠를 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조건 하나만 지키면 망명을 받아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그가 이곳에 머물기 원한다면 우리의 미국 파트너들에게 해를 끼치는 활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미국의 입장을 고려하는 듯한 발언으로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걸 막고 다른 한편으론 스노든을 붙잡을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한 절묘한 화법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스노든이 폭로를 멈출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그게 푸틴의 진심은 아닐 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 스노든의 존재는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볼모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초조해진 미국은 오늘도 스노든 송환을 러시아측에 부탁했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우리는 러시아가 국제 규정에 따라 스노든을 돌려보내길 기대합니다.]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가 스노든의 신병을 넘겨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최대한 시간을 끌어 미국의 기밀을 빼내고 다른 나라로 보내는 게 러시아의 최대 이익이 될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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