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가안보국 NSA가 한국을 포함한 38개국 대사관은 물론 유럽연합 본부까지 도청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통상적인 정보 활동이란 게 미국측 해명이지만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국가안보국 NSA가 미국에 주재하는 38개국 대사관을 상대로 도청과 사이버 공격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전직 미 중앙정보국 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NSA 비밀문서를 근거로 보도한 내용입니다.
38개국 중엔 한국을 포함해 일본, 프랑스 등 미국의 우방들이 대거 포함돼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부가 각국 공관의 통신케이블이나 팩스 등에 도청장치를 심는 방식을 이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활동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지적합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우리 입장에서도 외교 채널을 통해서 충분히 여기에 대해 항의를 하고, 원론적 입장에서는 수정을 요구하는 그러한 조치가 있을 수 있는 사안이지 않나…]
앞서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NSA가 미국내 유럽연합 EU사무실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도 도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틴 슐츠/유럽의회 의장 : 이런 게 신뢰에 바탕을 둔 건설적인 관계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미국은 통상적인 정보 활동일 뿐이라고 강변했습니다.
[마틴 리어든/전 미 연방수사국 FBI 테러감시센터장 : 서로에 해를 끼치려는 목적이 아니라 외교 채널을 통해 알 수 없는 정보를 얻기 위한 활동일 뿐입니다.]
이번 사태로 EU와 미국 간의 자유무역협정 FTA 협상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