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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랭킹 중국에 밀리나…위기의 한국축구, 출구는?

입력 2017-10-15 21:22 수정 2017-10-1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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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한국 축구는 최악의 위기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겁니다. 신태용 감독이 귀국한 인천공항에선 축구팬들이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온누리 기자, 인천공항이 오늘(15일) 좀 소란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FIFA 랭킹 중국에 밀리나…위기의 한국축구, 출구는?


[기자]

네. 신태용 감독과, 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외국인 코치 후보를 면접하고,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돌아본 뒤에 오늘 귀국했습니다.

뒤쪽에 영상을 보시면,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건 항의 현수막이었습니다.

원래는 귀국 후 곧바로 공항에서 감독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는데요.

어수선한 상황에서 공항 인터뷰를 취소하고, 축구협회로 자리를 옮겨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앵커]

굉장히 분노한 듯한 저 문구를 보니까 우리 축구가 여러모로 정말 위기 속에 있다는 게 느껴지는 장면이네요. 기자회견에선 어떤 얘기들이 나왔나요.

[기자]

신태용 감독은 공항에서 불상사가 생길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면서, 축구팬들의 실망을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 평가전에는 핵심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도, 평가전 졸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먼저 사과를 한 뒤, 대표팀에 힘을 실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앵커]

혹시 일각에서 사퇴 발표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는데 그런 건 아니었군요.

[기자]

네,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론에 대해선 "아직 할 일이 많다"며 일축했습니다.

'히딩크 논란'을 둘러싼 진실 공방에 대해서는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잠시 들어 보시죠.

[김호곤/축구협회 기술위원장 : 갈 길이 바쁩니다. 이 일을 가지고 계속 논의한다는 건 저도 마음이 답답합니다. 히딩크 감독님하고 협의가 잘됐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해해주시기 바라고요.]

[앵커]

저 얘기의 취지는 알겠지만 평가전에서 좀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커지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경기 결과가 참담했었죠.

[기자]

네, 먼저 러시아전 영상을 보시면요. 허무한 자책골이 두 골이나 나왔죠. 또 모로코전에선 경기 시작 10분 만에 두 골이나 내줬는데요.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이었습니다.

후반에 손흥민 선수가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했지만, 역대 최악의 경기력이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다시 봐도 답답한 장면이긴 한데 이 부분이 더 충격적인 내용일 것 같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 랭킹이 내일 발표되는데 사상 처음으로 중국보다 순위가 낮아진다면서요.

[기자]

네. 예전에 중국 축구는 '공한증'이라고 해서 한국 축구에 두려움을 가졌는데요.

이제는 중국이 오히려 FIFA 랭킹에서 한국을 추월하게 됐습니다.

현재 한국 순위는 51위. 중국은 62위입니다. 9계단이나 위죠.

하지만 FIFA가 제공하는 '랭킹 측정 도구'에 따르면 한국은 10월 랭킹 포인트가 588점으로 9월 659점과 비교하면 71점이나 하락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626점으로, 우리보다 38점이 앞섭니다.

우리 축구가 중국보다 랭킹에 뒤지는 건 FIFA 랭킹 시스템을 도입한 1993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입니다.

[앵커]

이 랭킹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도 영향을 주지 않나요?

[기자]

네. 12월에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하는데요.

기준이 10월 FIFA 랭킹입니다.

우리는 본선 진출 32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4번 포트 8개 팀에 속할 전망입니다.

그렇게 되면,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보다 랭킹이 낮은 국가와 한 조에 배정될 가능성이 없어지는 겁니다.

강팀들하고 한 조가 되는 이른바 '죽음의 조'에 속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거죠.

현재 전력과 조 편성으로는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월드컵 경기는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거기는 하지만 현재 객관적으로는 비관적으로 볼 부분이 많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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