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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플러스] 150만 교민이 느끼는 '트럼프 공포' 체감지수는?

입력 2017-02-04 21:01 수정 2017-02-0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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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이슈를 진단하는 토요플러스 시간입니다. 오늘(4일)은 출범한지 보름 된 트럼프 정부를 돌아볼 텐데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작심한 듯 쏟아내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미국 내에서조차 저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혼돈상은 150만 명에 달하는 미국 교민사회에도 퍼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체감지수는 과연 어떨까요. 한인이 가장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의 오늘을 살펴봤습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입니다. 미국으로 들어 오는 첫 관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곳입니다.

[윤정희/관광객 : 왠지 죄인 같은 느낌이 (들어요.) 관광으로 왔는데 자존심 상하게 여러 가지 너무 많이 물어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더 까다로워진 게 아닌가…]

설마했던 반 이민 정책이 행정명령으로 현실화하자 교민사회는 좌불안석입니다.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7년 이상을 숨죽여살다 취업비자 발급을 목전에 둔 한인 남성은,

[제임스 박 (가명)/불법 이민자 : (신분 때문에) 7~8년을 한국에 가지도 못했어요. 취업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는데요. 대통령이 바뀌어서 어떻게 될지 막막하고…]

미국의 한인 교민은 130~15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23만 명 정도가 서류 미비 등 불법이민자로 분류되고 있는데, 반이민 행정명령 후속 조치의 수준에 따라 직접적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시행한 불법체류청소년 추방 유예제도로 혜택을 받은 한인 3만 명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합법적인 신분의 교민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윤대중/LA 민족학교 회장 : (타격 받을 분은) 영주권자, 서류 미비자를 합해 교민 10명에서 4~5명이 되고, 장벽이나 추방 외에도 가족초청과 투자 이민도 축소할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한인들이 영향권에 듭니다.

반이민 행정명령에 적시된 7개국 출신은 영주권자라도 입국 때 추가 심사를 거쳐야했습니다.

추가 입국 금지국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LA코리아타운 길거리에 피를 흘리고 주저앉은 할머니.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린 목격자는 백인 여성이 "백인 파워"라고 외치더니 난데없이 한인 할머니를 밀치고 도망쳤다고 증언했습니다.

백인 우월주의는 벌써 일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증오범죄의 대상이 무슬림에서 한인 등 소수계로 번질 수 있는 겁니다.

[신준혁/교민 : (트럼프 당선 후) 백인 친구들이 히스패닉 친구들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얘기를 (딸이) 듣고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인종차별을 앞으로 느낄 수 있겠구나.]

이처럼 소수계의 권익이 약화될 거란 우려 속에, 조심스레 규제완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카니 정 조/한인가정상담소 소장 : 트럼프 대통령의 권익단체 지원금 삭감 의지가 현실화되면 가정폭력 등을 돕는 변호사, 지역사회 단체, 상담사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종국/한미은행 행장 :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대로 영업세, 개인소득세, 양도소득세 등의 세금을 줄여 준다면 한인들에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밤이면 다양한 인종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코리아타운은 우리 교민들의 아메리칸드림으로 일군, 주류사회가 주목하는 로스앤젤레스 명소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시대 미국 우선주의가 한인 등 소수계 이민사회를 이방인으로 몰아간다는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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