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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가능성 언급한 트럼프…새로운 유세 전략?

입력 2016-08-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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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가능성 언급한 트럼프…새로운 유세 전략?


미 공화당 대선 주자 도날드 트럼프가 평소의 트레이드마크인 허세를 벗고 1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자신의 선거운동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실패로 끝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로서는 보기 드문 겸손한 자세다.

트럼프가 자신의 패배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은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드에서 열린 복음파 목사 집회 연설에서 나왔다. 그는 "유타주에서 엄청난 문제가 생겼다"면서 "우리는 지금 곤경에 처해있다. 이러다가는 대법원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해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새로운 대법원 판사들을 임명하게 되고, 공화당은 대법원 판결에 영향력을 미칠 기회를 잃을 수있다는 것이다.

무려 16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후보자리를 거머쥔 트럼프에게는 최근 부정적인 조짐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최근 며칠 동안 전국 여론조사들의 결과 지지도에 앞서서 격차를 벌여가고 있는데다가 공화당 인사들 다수가 같은 당인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인 유타주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불신의 정도는 충격적이다. 유타주 인구의 대다수를 점하는 몰몬 교도들은 최근 주지사가 트럼프지지를 선언했음에도 트럼프 후보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이 유타주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동안 정말 잘못된 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해온 애리조나와 조지아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같은 우려 때문에 10여명의 공화당 간부들은 11일 공화당 의장에게 트럼프 선거전을 돕는 대신 지지도가 동반 추락하고 있는 하원 및 상원의원 입후보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에 나서달라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즉, 11월 8일 대선에서 트럼프가 패배할 수도 있으니, 같은 날 치러지는 하원과 상원 선거에서나마 가능한 많은 공화당 후보를 당선시키는데 주력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그 동안 자신의 압도적 승리를 장담해오던 트럼프도 이 날은 자신이 없는 듯 공개석상에서의 발언과 여러 차례의 인터뷰에서 그런 속내를 드러냈다.

트럼프는 1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에게 큰 차이로 뒤지고 있지만 자신의 논쟁 스타일을 버릴 생각은 없다며 "그 방법은 통할 수도 있고, 안 통한다면(대선에서 떨어지면) 나는 아주 아주 길고 멋진 휴가를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이) 내가 원하는 바는 아니다. 우리가 이길 것으로 보지만,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대선을 불과 3개월 남겨둔 시점에 양대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자신없다는 듯한 자세를 나타내기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화당의 전술가로 트럼프에게 크리스 크리스티 진영과의 연합을 권했던 마이크 듀헤임은 조금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트럼프가 자신을 성찰하는 새로운 자세가 오히려 이득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약점을 인정하는 태도는 트럼프를 인간적으로 보이게 해서 잠재적으로는 유권자들로부터 더 호감을 얻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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