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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푸틴, 90분간 시리아 사태 논의…성과없이 '빈 손'

입력 2016-09-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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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푸틴, 90분간 시리아 사태 논의…성과없이 '빈 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만나 시리아 내전 해법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지만 합의를 도출하는데는 실패했다.

미국 CNN방송과 AP통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을 종합하면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양국 정상은 1시간 30분간 비공식·비공개로 별도의 회담을 진행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회담이 예정보다 길어졌다"며 "시리아 사태가 가장 최우선으로 다뤄졌고 그 다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구체적인 회담 내용을 이날 오후 늦게 공개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비공개로 회담한 뒤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양국 정상은 전화통화로 시리아 내전의 출구전략을 논의했지만 극단 이슬람 무장 세력을 격퇴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쳤다.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국제 사회의 약속은 지난 2월 휴전 협정을 포함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유엔과 미국, 러시아, 시리아 내전 주체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리아 평화회담을 열고 지난 2월27일부터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간 적대 행위를 멈추기로 했지만,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지난 4월 정부군과 러시아가 알레포 병원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하며 사실상 무산시켰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 점을 의식한 발언을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휴전 협정이 실패한 점에 비춰 우리는 회의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면서도 "(대화를) 시도하는 자체에 의의가 있다. 아이들과 여성, 무고한 민간인이 식량과 의료 지원을 받기 위해, 끊이지 않는 테러와 폭탄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와의 대화는 중요하다"며 "왜냐하면 러시아가 없이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가 공격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5일 오전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항저우에서 회동했지만 뚜렷한 소득없이 대화를 마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회담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 기자회견도 이날은 열리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수많은 기술적인 문제를 논의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와 성급하게 협의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이들 장관은 전날에도 따로 만나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주요 쟁점은 2011년 3월부터 계속된 시리아 내전으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시리아 민간인을 지원하는 방안과 극단 이슬람 무장세력을 몰아내는 데 군사적인 협력을 이루는 것이었다.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각각 온건 반군과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모두 '이슬람 국가'(IS)와 '자브하트 파테 알 샴(옛 알누스라 전선)' 등 시리아의 극단 이슬람 무장세력을 격퇴한다는 명분을 갖고 있다.

미국은 영국 등 서방국과 국제연합군을 형성해 2014년 8월부터 반군을 공습 지원했다. 특히 미국은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주축으로 온건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을 결성, IS 격퇴전의 지상군으로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이후 러시아 정부군을 공습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는 시리아 반군 단체에 극단 이슬람 무장세력이 섞여있다며 반군을 겨냥한 공격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과 시리아 반군은 러시아의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졌다며 강력 비난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아사드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서도 상반된 견해를 갖고 있다. 미국은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해서는 아사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러시아는 시리아 국민의 손으로 결정할 일이라며 아사드 정부를 감싸고 있다.

미국은 오는 20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의 부속 행사로 시리아 난민 사태를 논의하는 국제 회의를 요르단과 공동 개최한다. 이곳에서 러시아와 아사드 정권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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