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리를 꼬아 찬다고 해서 '꽈배기 슛'이라고도 불리는 '라보나 킥'은 어려운 축구 기술입니다. 화려한 묘기이자, 강력한 무기도 되는데요.
수비를 멋지게 속이고 골을 넣는 '라보나 킥'의 장면들을 문상혁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기자]
< 벤피카B 2:1 렉소에스｜포르투갈 2부리그 >
공을 잡은 뒤 상대 선수를 제쳐내고 쏘아 올린 슛.
오른발을 왼발 뒤로 척, X자로 꼬아서 그대로 찼는데, 정확히 골대 구석에 꽂힙니다.
예상치 못한 슛에 골키퍼는 그저 공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는데, 우리 축구팬들에게도 낯선 장면이 아닙니다.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부상당한 손흥민을 대신해 뛰게 된 라멜라, 교체 15분 만에 터뜨린 골이 놀라웠습니다.
[현지 중계 : 라멜라! 자신의 상징적인 기술로 골을 넣습니다!]
사실 7년 전에도 라멜라는 20m 거리에서 흐르는 공을 이렇게 골로 만들었는데, 축구에서 '라보나 킥'이라 불리는 까다로운 기술입니다.
다리를 꼬는 탱고 동작에서 붙인 이름처럼 스텝이 꼬이는 상황에서 주로 쓰는 발로 차기 위한 건데, 어딘가 엇박자 같아서 때론 자기 발에 걸려 나동그라지는 우스꽝스러운 장면도 빚어집니다.
정교함도 필요해 세계적인 축구 선수도 안타깝게 기회를 날립니다.
그래서 화려한 묘기로만 생각될 때도 있지만, 절박한 순간,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상대가 예상하는 방향과 전혀 다르게 움직여 수비를 흔들고 반 박자 빠른 타이밍으로 크로스를 올려 골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더욱이 라보나 킥으로 슛을 쏘면 골키퍼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골문으로 향한다면 골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자주 보기 어렵고, 또 예상 밖이어서 골망을 흔들면 팬들의 환호를 한껏 끌어올리는 순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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