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감독관 1명이 비행기 18대 관리…안전 감시 인력 태부족

입력 2019-11-13 21:11 수정 2019-11-14 10:4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를 인수할 후보가 나서면서 항공업계는 큰 숙제 하나는 풀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이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죠. 엔진에서 불이 나고 항법장치 고장에 비상착륙을 하고 금이 간 비행기가 연일 발견되고 이렇게 가슴 졸이는 일이 부쩍 잦아졌습니다. 잇따른 사고의 이면엔 너무 웃자라버린 우리 항공산업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취재를 해보니까 가장 기초적인 안전 감독부터 문제가 있었습니다. 감독관이 부족하다 보니 미국에선 한 사람이 비행기 두 대를 살펴보는데, 우린 무려 9배인 18대를 챙기고 있었습니다. 꼼꼼한 점검이 이뤄지긴 애당초 어려운 구조라는 얘깁니다.     

먼저 박영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취재팀은 최근 5년간 국내 항공사 9곳의 항공기 도입 현황을 전수조사했습니다.

2014년 기준 국내 민간 항공기는 모두 299대.

2019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413대로 114대 늘었습니다.

5년 동안 국적 항공기 대수가 40% 가까이 급증한 겁니다.

저가항공사들이 잇따라 시장에 들어오며 치열한 노선 경쟁을 벌이면 섭니다.

문제는 안전 인프라가 확충되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했다는 겁니다.

운항과 정비, 사고조사까지 안전 전반을 책임지는 항공안전감독관이 대표적입니다.

비행기 114대가 늘 동안 감독관은 18명에서 23명으로 5명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감독관이 관리하는 항공기도 한 명 당 18대로 늘었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가 권고한 기준 1인당 세 대의 여섯 배 수준입니다.

주요국들과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합니다.

미국과 프랑스의 경우 감독관 한 명이 감독하는 비행기는 두 대에 그칩니다.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감시도 허술합니다.

[현직 조종사 : 외국에 비해 인원이 적다 보니 와서 체크(점검)하는 아이템도 대충 하는 경우도 있고…]

그나마 인력구조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감독관 23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하곤 모두 국내 항공사 출신인데,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출신이 많습니다.

[항공사 관계자 : 없을 수가 없죠. 뭔가 봐주고 이런 게. 항공사 기장 출신 뽑으면 다 대한항공 출신 뽑고…]

지난해 국토부 관행 혁신위원회도 특정 항공사 출신 감독관이 많아 유착 의혹이 나온다고 지적했지만,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는 없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관련기사

'1㎝ 균열' 비상…국내 도입 '문제 보잉기' 13대로 늘어 싱가포르행 아시아나기 '엔진 이상'…필리핀 긴급 착륙 '보잉737' 불안 확산…해당 기종 쓰던 저가항공사 어쩌나 금 간 '보잉 737' 국내서 또 발견…운항 중단 장기화 우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