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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과잉대응은 파멸의 길"

입력 2017-09-22 16:43

유엔 총회 연설서 협상 촉구…러 대사 "미국 이란 핵합의 탈퇴 북한에 잘못된 신호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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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연설서 협상 촉구…러 대사 "미국 이란 핵합의 탈퇴 북한에 잘못된 신호줄 것"

러시아 외무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과잉대응은 파멸의 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북한 핵·미사일 실험에 대한 군사적 과잉대응은 재앙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을 둘러싼 대결적 악순환 구도가 위험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핵·미사일 모험을 단호히 비난하지만, 군사적 히스테리 고조는 막다른 골목으로 가는 길일뿐 아니라 파멸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유엔 결의(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는 데는 논쟁의 여지가 없지만, 결의는 제재와 함께 협상으로의 복귀 필요성에 관한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이 조항들을 차단하는 일을 그만두길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해당사국들 사이의 대화에 기초한 정치·외교적 방안 외에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없다.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들이 러시아와 중국이 지난 7월 4일 공동성명에서 제안한 '로드맵'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주문했다.

러-중 로드맵은 북한이 추가적인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핵과 미사일의 비확산을 공약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1단계에서부터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2단계를 거쳐 다자협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는 3단계로 이행해 가는 단계별 구상을 담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지난 19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완전 파괴'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북핵 문제의 군사적 해결 옵션에 반대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유엔 총회장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도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의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문제 논의 회의에서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는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네벤쟈는 "이란과 북한은 현재 서로 연관돼 있다. 미국이 (이란과의 핵 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탈퇴하면 이는 우리가 북한에 보낼 수 있는 가장 옳지 않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JCPOA는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다자외교 승리의 상징"이라고 강조하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란 핵 합의 때보다 더 큰 외교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며 협상을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

이란과 6개 국제중재국(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 독일)은 지난 2015년 7월 이란 핵 문제 타결에 합의하고 이란의 핵 개발 중단과 서방의 대이란 제재 해제를 골자로 한 JCPOA를 채택한 바 있으며 이 계획은 지난해 1월부터 발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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