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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 "진주 운석, 몇 개 더 있을 수도 있다"

입력 2014-03-14 13:05 수정 2014-03-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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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JTBC 정관용 라이브 (11:40-12:55)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 안형환, 이가영, 남궁욱, 오지현

◇정관용-주목 이 사람, 오늘 세 번째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주목 이 사람이 아니라 물건입니다. 바람 시리즈로 돈바람, 진주 운석. 이번 한 주 내내 화제가 됐죠, 사실. 이 사건 취재한 오지현 기자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지현-안녕하세요.

◇정관용-들고 온 게 진짜 운석은 아니죠?

◆오지현-맞습니다. 이건 지금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에 보관 중인 운석입니다. 1999년에서 2000년 사이에 오만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겉에 탄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이게 지구 대기권에 들어올 때 마찰에 의해서 불에 타면서 생긴 겁니다.

◇정관용-오만에 떨어진 걸 그러면 박물관에서 구입한 걸 지금 빌려오신 거예요?

◆오지현-네, 맞습니다.

◇정관용-이렇게 쉽게 빌려줍니까?

◆오지현-JTBC라서...

◆안형환-굉장히 힘들었겠죠.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오지현-많은 일이 있었지만 어쨌든 보여주기 위해서 가져왔습니다.

◇정관용-운석을 눈앞에 두고 보니까 좀 그러네요. 지금 연달아 2개가 발견된 거죠?

◆오지현-맞습니다. 우선 지난 10일 오전 7시 반쯤 경남 진주시 대국면에서 강원기 씨가 파프리카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운석, 암석이 떨어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는데요. 암석을 일단은 한국천문연구원에 의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비닐하우스에 생긴 구멍이나 그런 거를 봤을 때 운석이 아니다라고 판단을 했는데요. 하지만 다음 날 최변각 서울대 지구과학교수가 항상 화구가 생기는 건 아니다, 그리고 또 철 함량을 분석해 봤더니 운석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정관용-그리고 두 번째 발견된 건 지금 또 조사 의뢰가 들어갔습니까?

◆오지현-맞습니다. 이게 그다음 날인 12일 오후 또 진주입니다. 경남 진주 미천면에 있는 콩밭에서 발견됐는데요. 진주 첫 번째 암석이 발견된 대국면에서 약 4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된 암석과 비슷하게 타원형의 겉이 검은색인 암석인데요. 극지연구소는 첫번째 암석과 똑같은 절차를 거쳐서 감정할 계획입니다.

◇정관용-감정은 오래 걸려요?

◆오지현-한 2주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지금 한 일주일 지났으니까 일주일 더 기다려봐야 최종적인 판정이 나오겠군요. 그런데 방금 4km 떨어진 곳에서 또 하나 나왔다 이즈음에 대해서 아마도 좀 큰 덩어리가 오다가 나중에 쪼개졌을 것이다, 이렇게 추정하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전문가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충남대 천문우주과학과의 이태형 교수 전화 연결돼 있죠. 교수님?

◆이태형-네, 안녕하세요.

◇정관용-이게 쪼개졌을 가능성이 있다고요. 어떤 얘기입니까?

◆이태형-이게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중간에 부서졌을 겁니다. 부서지면서 작은 것들, 가벼운 것들이 먼저 떨어지고 무거운 것들이 뒤에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진주에서 발견된 처음에 컸던 게 제일 큰 거고요. 그 앞쪽으로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정관용-몇 개 더 있을 수도 있다? 요즘 그거 찾으러 진주 가신다는 분도 많은데 그 얘기는 조금 이따 하고요. 운석 이게 대기권에 많이 들어옵니까?

◆이태형-보통 대기권에 들어오기 전의 상태를 유성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우주공간에 이런 것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대부분 작은 조각들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평소에 운석을 보기 힘들지만 하루에 지구로 들어오는 이런 유성체들의 양이 수천 톤에 가까울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정관용-수천 톤, 하루에?

◆이태형-예, 하루에요. 그런데 대부분이 작기 때문에 우리 모르게 다 타서 없어지고 어떤 것은 별똥별로 보이기도 하고 땅에 떨어지는 양은 많지 않지만 우주에서 들어오는 양은 상당히 많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관용-유성체는 어디서 생겨서 우주공간을 떠돌아다니는 겁니까?

◆이태형-일단 초기에 태양계를 만들고 남은 부스러기일 수도 있고요. 또 소행성들끼리 충돌하면서 거기서 나온 부스러기들. 그다음에 혜성이 지구 근처를 지나가면서 혜성이 얼음덩어리기 때문에 거기서 녹아서 뿌려진 것들 기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정관용-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것처럼 그래도 꽤 묵직한 돌덩어리 형태로까지 떨어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거죠?

◆이태형-그렇죠. 일본 같은 경우는 소행성들끼리 충돌하면서 나온 파편 같거든요. 그래서 상당히 큰 덩어리인데 이런 덩어리들이 들어오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정관용-지금 가격이 얼마냐가 상당히 화제인데 어떻게 추정됩니까?

◆이태형-정확하게 알 수는 없고요. 그런데 국제적으로 보면 이런 돌로 된 운석들은 지구로 들어온 운석 중에 90% 가까이가 돌로 된 거거든요.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비싸지는 않아요. 일반적으로 그 앞에도 가지고 나오셨는데 이런 것들이 그램당 1달러 정도 내외입니다.

◇정관용-1g에 1달러?

◆이태형-그 정도이기 때문에 10kg 정도면 순수하게 돌 가치로만 본다면 내외 정도가 될 텐데 문제는 이게 얼마나 희소한 거냐. 이번 운석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 떨어진 발견된 가장 큰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희소성이 있고 물론 안에 성분분석을 해 보면 다른 운석에는 없는 다른 성분이 있다 이러면 더 비싸질 수도 있는데 그러니까 좀 희소성을 포함하더라도 최소한 수천만 원, 사겠다는 사람이 요구한다면 수억 원이나 그 이상도 받을 수도 있겠죠.

◇정관용-누가 사는 거예요?

◆이태형-일단 가장 많은 건 박물관이나 아니면 연구소 같은 데서 사가지고 전시를 한다든가 연구하는 목적으로 쓰는 경우도 있고요. 또 개인적으로 우주에서 날아온 것이기 때문에 돈이 많은 분이 소장을 하고 싶다고 하면 사갈 수도 있고요.

◇정관용-연구자들은 연구해 보고 싶은 대상이지 않습니까?

◆이태형-그렇죠.

◇정관용-이걸 연구하면 뭘 밝혀낼 수 있는 거예요?

◆이태형-지구에 있는 돌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지구의 풍화작용이나 침식작용, 또 화산활동을 통해서 변화가 됐기 때문에 태양계 초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 않거든요. 이 운석 같은 경우는 우주에 있던 것이기 때문에 태양계를 만들어진 초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태양계 초기의 모습이 어떠했는가. 그러면 지구에 과거도 알 수가 있고 태양계 초기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그런 중요한 정보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운석이 발견된 게 흔치 않아서 연구의 기회가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연구용으로 쓰이고 또 그 후에는 박물관 같은 데 전시가 되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모르겠습니다, 그건.

◇정관용-충남대 천문학과에서는 살 생각 없으세요?

◆이태형-가격이 만만치가 않을 것 같습니다.

◇정관용-알겠습니다.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태형-감사합니다.

◇정관용-한때 몇 십억 얘기도 나오더니 그건 좀 너무 과장된 거군요.

◆이가영-많이 부풀려진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그런데 지난번에 러시아에서는 운석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떨어져서 사람들 많이 다치고 그랬잖아요?

◆남궁욱-그런데 그 운석들 중에 러시아에서 이번에 소치올림픽 할 때 그 운석들 가루를 넣었다나 봐요. 그래서 이번에 떨어진 것도 평창 동계 올림픽할 때 금메달에 넣어주면 어떻겠느냐, 이런 아이디어들 내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안형환-운석이 러시아에 떨어지면 비싼 것은 쇠로 된 거랍니다, 주성분이. 철 성분. 아까 교수님이 말씀하셨지만 90% 이어서 이 돌 성분이고 그런데 이게 돌 성분 같은데, 보니까. 철 성분은 압도적으로 비싸다고 합니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금메달에는 철 성분으로 된 것 그것을 쪼개서 금메달을 만든 거고요. 그건 앞으로도 비싸고. 그런데 이번에 성분을 조사해 봐야겠지만 만약에 철 성분으로 됐다하면 가격이 꽤 나가겠죠.

◇정관용-그런데 지금 일단 육안으로 볼 때는 철 성분인 것 같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부풀려진 가격이...

◆남궁욱-그런데 부풀러졌든 어쨌든 사실은 그램당 1달러라는데 사실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우주에서 준 선물인 거잖아요. 돈이 많든 적은 굉장히 기쁘고 재미있는 일인 것 같아요.

◇정관용-알겠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운석 찾아 진주 이쪽 가자 이런 사람들 생긴다라고 하는데 전문가들은 가지 말라고 한다면서요? 가도 소용없다고.

◆오지현-맞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막이나 극지방인 경우에는 모래밭이나 얼음 때문에 주위 환경이 비교적 찾기가 쉬운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찾기도 힘든데다 또 우리나라 가격적인 측면에만 너무 집중해서 보고 있다 보니까 이거보다는 71년 만에 한반도에 떨어진 운석이라는 학술적 측면에 좀 더 의미를 부여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합니다.

◇정관용-그래요. 모래밭에 하나 돌 있으면 금방 보이지만 우리나라 들이나 밭이나 다 돌덩이인데 어떻게 찾으려고 가십니까, 거길?

◆안형환-이걸 보면서 저는 사실은 기자회견 가서 만져봤습니다, 제가 만져봤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 우주에 떠다니는 그것. 우주가 생길 때 하는 건 지구와 돌이 똑같다. 결국, 우리 지구도 우주의 한 부분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세상의 모든 것처럼 생각하고 사는데 우리는 우주의 작은 일부분밖에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져보면서.

◇정관용-굉장히 종교적으로 접근하시는군요.

안형환-처음 만져봤어요, 덕분에.

◇정관용-저도 아직 못 만져봤습니다. 이따 만져보려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게 위험할 수 있는 건데 우리 너무 반갑다, 재미있다, 로또 맞았다 이 얘기만 하는 것 같아요. 사실 10kg짜리 돌덩어리가 떨어지면 사람 어떻게 됩니까, 그렇죠?

◆남궁욱-맞았으면 큰일 났겠죠.

◆안형환-이게 떨어지면 속도 때문에요. 그러니까 지금 미국에 있는 게 제가 듣기로는 60톤짜리인가 큰 게 있다는 겁니다. 그게 만약에 그 속도로 떨어진다면 거기 핵폭탄이 떨어진 정도? 그래서 아예 소행성급. 과거 시베리아에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19세기 말에. 그래서 그 일대가 다행히 시베리아에 떨어져서 다행이지 문명 세계에 떨어졌더라면 도시 하나가 끝날 정도로 위험한 거거든요. 그래서 맘모스가 사라진 원인 중의 하나가 지구의 추위 때문이다, 아니면 소행성이 큰 유석이 떨어져 지구를 완전히 바뀌어 놨다, 이런 이야기...

◇정관용-공룡 멸종의 원인...

◆안형환-그렇죠. 공룡 멸종.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참 즐겁게 볼 수 있지만 위험한 것이죠. 아까 말씀 하셨지만 첼랴빈스크 러시아 우랄산맥 옆에 떨어질 때는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난리가 난 줄 알았었죠.

◇정관용-너무 화제성으로만 돈으로만 따지지 말고 정말 우주와 우리를 소통하게 해 주는 물건이 왔다, 이런 느낌으로 한번 접해야 될 것 같습니다. 네 분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안형환, 이가영, 남궁욱, 오지현-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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