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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선방했는데"…구제역 첫 발병지 오명 쓴 충북

입력 2017-02-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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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선방했는데"…구제역 첫 발병지 오명 쓴 충북


구제역이 온 사방을 에워쌌던 지난해 겨울에도 청정지역을 사수한 충북이 올해는 구제역 첫 발병지라는 오명을 썼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95마리를 키우는 보은군의 한 농장의 일부 젖소가 '혈청형 O형' 타입 구제역으로 확진된 것을 확인했다.

해당 농장은 전날 충북도축산위생연구소의 1차 간이검사에서 양성을 확인한 후 진행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북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15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2015년 겨울부터 지난 해 봄까지 충북 주변 전북과 충남 등의 지역에서 21건의 구제역이 발생했으나 도내에서는 구제역 발병이 없었다. 구제역이 발생한 충남 천안 농가와 충북의 거리는 17㎞에 불과했다.

도는 구제역 차단 성공 요인으로 발생 지역 돼지 반입 금지, 철저한 사전 방역, 충북지사 특별지시 발령과 구제역 발병 이전 예비비 선집행, 구제역 항체 형성률 전국 1위 유지 등을 꼽았다.

특히 충북 지역 돼지 구제역 항체 형성률은 73.8%로, 전국 평균 61.6%보다 월등히 높다는 게 도의 설명이었다.

도가 지난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항체 형성률 전수조사는 농식품부가 모범 사례로 채택해 전국 시도에 전파하기도 했다.

충북의 이 같은 구제역 차단 성과는 도내 도축장의 소와 돼지 등 우제류 도축량이 전국 최대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타 시도 소와 돼지 반입 가능성이 큰 여건이어서 구제역 확산 우려가 어느 지역보다 컸으나 충남 등 구제역 발생지역 우제류 반입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구제역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었다.

도축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던 충남 등 타 시도의 반입 허용 요구가 거셌으나 구제역 전파 위험을 이유로 도는 모두 거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차단 방역망은 불과 1년 만에 구멍이 뚫렸다.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보은 젖소 농가의 항체 형성률은 19%에 불과했다. 10마리 중 8마리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노출돼 있던 셈이다.

도는 "농장주의 관리 소홀"을 원인으로 규정했다. 구제역 백신은 주사로 투입하는데 백신이 젖소의 몸으로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고, 아예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겨울 구제역 선방으로 느긋하던 도는 보은군 지역 우제류 5만7000여 마리와 도내 젖소 2만여 마리를 대상으로 일제 접종에 나서기로 했으나 구제역 바이러스 잠복기가 14일에서 최대 21일에 달해 그새 얼마나 더 확산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시종 지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많은 노력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구제역이 발생해 마음이 착잡하다"면서 "구제역은 백신으로 통제가 가능한 만큼 더는 전파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해 막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일반 소는 출하할 때 검증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관리할 수 있지만 출하되는 일이 거의 없는 젖소는 관리와 점검이 잘 안 된다"고 우려하면서 "도내 모든 젖소를 대상으로 항체 형성 여부를 검사하라"고 지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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