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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판매 증가율 사상최저 0.4%…13년내 첫 '마이너스 성장'전망까지

입력 2016-01-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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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판매 증가율 사상최저 0.4%…13년내 첫 '마이너스 성장'전망까지


애플이 예상대로 실망스런 분기 실적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1분기(2015년 10~13월)에 748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전 분기 대비 0.4% 늘었다고 26일(현지시간) 보고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아이폰 첫 모델이 세상에 선보인 이후 가장 저조한 판매 증가율이다. 순이익 184억 달러와 주당 순익 3.28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사상 최악의 아이폰 판매성장률과 마이너스 매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이같은 대기록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이같은 실적은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상태, 그리고 전례없는 고도성장을 떠받쳤던 중국시장의 성장세가 앞으로는 계속되기 힘들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애플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역시 예상보다 저조한 스마트폰 판매실적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우려가 확산되면서 지난 6개월 사이에 애플 주가는 무려 20%나 하락한 상태이다.

특히 애플은 올해 첫 분기(1~3월) 매출전망을 500억~530억 달러로 전망하면서,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 555억 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애플이 26일 보고한 지난 1분기의 매출 759억 달러(약 91조 5000억원)에서 최대 259억 달러나 감소할 수있다는 것이다.

미즈호증권의 애널리스트 앱헤이 람바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다른 상품을 내놓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면서도 "아이폰 판매 둔화를 상쇄하기에는 구멍이 너무 크다"고 우려했다.

애플의 루카 마에스트리 수석재무관리자(CFO)도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 특히 홍콩시장의 '약화(softness)'를 지켜보고 있다"며 " 경제환경이 현재 이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 브라질, 러시아에서도 (매출)성장 둔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면서 "세계 많은 국가의 경제가 침체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4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의 이번 분기 순익이 182억 달러를 기록해 "미국 기업 역사상 최고의 실적"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2015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에 그쳤음을 주목했다. 애플은 2014년 4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37%나 폭풍성장을 기록했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중국경기 둔화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감소 등으로 올해는 아이폰 판매가 감소하는 첫 해로 기록되게 될 것이란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시장조사 업체인 '크리에이티브 스트레티지즈Creative Strategies Inc'의 벤 바자린은 "아이폰은 이제 정점을 찍었다"며 "이제 관건은 과연 낙폭이 얼마나 될 것이냐는 것 뿐"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비관적 전망을 하고 있는 전문가중 하나인 케이티 후버티 모건 스탠리 분석가는 올해 첫분기 아이폰의 판매량이 5000만 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애플은 6100만대를 판매했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올 한해 전체로 보더라도 아이폰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셰리 스크리브너는 애플 회계연도가 끝나는 올 9월 아이폰의 연간 판매량은 4% 떨어진 2억2200만 대 정도로 예상했다.

애플의 주식에 대해 '유보' 평가를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전문가 중 한 명인 스크리브너는 "아이폰 판매가 하락하고 있다는 견해에는 아마도 모두 공감할 것"이라며 "두 달 전만해도 (아이폰이) 그렇게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애플의 수요 침체에 따라 애플의 3개 공급업체인 코보(Qorvo)와 다이얼로그 반도체(Dialog Semiconductor), 시러스 로직(Cirrus Logic) 등은 줄줄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들의 매출은 예상치보다 10% 이상 줄어든 규모를 보였다.

애플은 올봄 출시하는 아이폰5se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애플의 성장세는 2013년에도 둔화조짐을 보였다가 2014년 9월 아이폰6와 6플러스의 출시와 함께 다시 폭발적인 성장세로 돌아섰다. 애플이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으로 다시 국면전환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새롭게 선보이는 아이폰5se는 2012년의 아이폰5와 같은 크기에 '애플 페이'와 '라이브 포토' 등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다.

스크리브너는 그러나 "아이폰5se가 애플의 하락세를 조금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시장은 작은 휴대전화로부터 떠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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