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공개된 뒤 거짓말장이로 비판받는 세 사람이 있습니다.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과 정문헌 의원,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입니다.
무슨 사연인지 이성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상기 위원장은 발췌록을 열람한 뒤 비굴하게 보고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서상기/정보위원장 (지난 20일) : 대화록이 아니고 보고 수준이다. 누구라고 말 안하겠지만 대화가 아니고 보고하는 내용, 이렇게 보면 됩니다.]
"상세하게 보고하게 해줘 감사하다" 란 표현을 두고 한 말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한 게 아니라 북한 김계관 외무상이 우리측에 보고해 줘 고맙다는 내용입니다.
발췌록이 이 부분을 의도적으로 누락해 발언을 왜곡한 건데 서상기 위원장은 이를 무시한 겁니다.
지난 대선에서 NLL 문제에 처음 불을 지핀 정문헌 의원도 없는 말을 했습니다.
[정문헌/새누리당 의원 (지난해 10월8일) : (노 전 대통령이) 미국이 땅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니까 남측은 앞으로 NLL 주장 하지 않고 활동하면 NLL 문제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구두 약속을 해줬습니다.]
정 의원 발언 중 사실로 확인된 부분도 있으나 큰 파장을 불러온 '땅따먹기'나 NLL 포기 등의 표현은 없습니다.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이재정 전 장관도 거짓말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이재정/전 통일부장관 (지난해 12월14일) : 주한미군, NLL, 경수로 얘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정상간 얘기하지 않은 부분이 절대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두 정상은 장시간에 걸쳐 NLL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