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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보복에 강제징용 피해 당사자 분노…불매운동 검토

입력 2019-07-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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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보복에 강제징용 피해 당사자 분노…불매운동 검토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소재 등 수출을 규제하며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경제보복 조치를 한 것을 두고 징용 피해 당사자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강제징용 2차 소송에 참여해 대법원 판결을 앞둔 김재림(89) 할머니는 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인간의 탈을 쓰고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할머니는 "무릎을 꿇고 잘못을 뉘우쳐도 분한 마음이 풀릴까 말까 한데 이렇게 뻔뻔스러울 수가 없다"며 "너무나 분하고 억울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피해자들의 나이가 많아 오늘 밤이 지나면 눈을 뜰 수 있을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살아있을 동안에 사죄와 배상을 받는 것이 마지막 남은 한"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의 힘만으로 벅차다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다른 피해국들과 협력해 대응하면 좋겠다"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강제징용 1차 소송으로 대법원 승소 판결을 끌어낸 양금덕(87) 할머니 역시 "일본이 과거와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며 "마음속에서 천불이 난다"고 말했다.

양 할머니는 "경제보복까지 하는 걸 보면 아베는 끝까지 사과할 뜻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마지막 숨이 붙어있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피해 할머니를 돕고 있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측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쓰비시 등 전범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온 시민모임 측은 일본이 한국 정부와 한국 경제를 상대로 보복에 나선 만큼 불매운동의 대상을 일본 제품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일본이 너무나 비상식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일본 제품 전반에 대한 불매운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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