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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접대 요구도…전력거래소 준공무원의 '갑질'

입력 2016-09-05 20:32 수정 2016-09-0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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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영란법 시행이 한달도 안남았는데 일부 공무원의 이른바 갑질은 아직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술자리 접대는 물론이고 성접대까지 요구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전력거래소 간부의 사례를 단독취재했습니다. 이 한전거래소는 태양광 등을 이용해서 민간발전사업자들이 만든 전력을 한국전력에 납품할 때 중개해주는 곳입니다. 즉 한전거래소는 그만큼 민간발전사업자들에게는 힘이 셉니다.

이상엽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시끄러운 유흥주점에서 한 남성이 여성을 무릎에 앉히고 술을 마십니다.

이 남성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전력거래소의 고모 차장.

한국전력에 전력을 파는 민간발전사업자들을 관리하는 게 고 씨의 업무입니다.

이 날 술자리는 고 씨와 사업자가 함께 했는데 술값을 낸 건 사업자였습니다.

접대 자리였던 겁니다.

술자리를 함께 한 사업자는 고 씨가 사실상 접대를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민간발전사업자 : (고 차장이) 오후 5시가 넘어서 와서는 (계량기) 봉인을 못 해주겠다고. 오늘 가서 내일 못 오면 한 달 뒤에 올지 두 달 뒤에 올지 (모르는데…) 그럼 참 손해가 크시겠네요. 이렇게 (접대를) 유도하는 식인 거죠.]

고 씨가 발전계량기를 봉인해줘야 전력 판매가 가능한데 이 권한을 악용해 사업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겁니다.

그럴 때마다 고급 식당에 데리고 가 저녁을 먹고, 2차로 술도 사야 했다는 게 사업자들의 주장입니다.

접대 자리가 있고 나면 일하는 게 수월해졌다고도 했습니다.

[고모 씨/한국전력거래소 차장 : 한 번은 좋은 관계를 맺으면 제가 다 해 드립니다.]

또 다른 사업자는 고 씨가 술에 취해 성매매를 직접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모 씨/한국전력거래소 차장 : 나 마음에 드는 여자 하나 있는데. (네, 알았어요.) 에이, 내가 그 말까지 직접 얘기해야 하나…]

이 사업자는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성접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B 씨/민간발전사업자 : (성 접대를) 좀 해달라 이렇게 요구하셨고… 접대하면 무리 없이 처리해 주겠다고 이렇게 얘기도 하셨고요.]

수시로 접대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 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모 씨/한국전력거래소 차장 : 저녁 늦게 도착하면 (사업자들과) 식사 정도는 했죠. (여성 나오는 주점에 가신 적은 없으세요.) 기억이 잘 안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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