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애와 결혼, 출산 이렇게 세 가지를 포기한 청년층을 말하는 이른바 '삼포세대'가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결혼한 사람의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취업난에, 집값과 육아 걱정에, 도무지 결혼할 엄두를 못 내서라고 합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28살 송미혜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한 대학병원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번듯한 직장에 남자 친구도 있지만 송씨에게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송미혜/성남시 정자동 : 취업 준비를 하면서 대학교 졸업도 늦어지고 취업 준비도 길게 해서요. 제가 결혼을 늦추는 것은 돈 문제가 가장 큽니다.]
지난해 전체 결혼 건수는 전년보다 5.4% 감소했습니다. 인구 천 명당 결혼 건수는 역대 최저치입니다.
이런 추세가 3년째 이어져 더 문제입니다.
특히 20대 후반 연령층의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10% 이상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이 때문에 첫 결혼 시기는 남자는 32.4세, 여자는 29.8세로 갈수록 늦어지고 있습니다.
결혼 자체가 줄고, 하더라도 늦게 하는 겁니다.
원인은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입니다.
"꼭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최근 4년 새 7%가량 줄었습니다.
여기에 결혼 적령기의 남녀 인구도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고령화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의 결혼까지 줄면서, 우리 사회의 미래가 위태롭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