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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 연구원, 연구는 안하고…외부강연으로 수입 챙겨

입력 2015-01-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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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면받고 있는 기초과학 분야를 발전시키겠다고 4년 전에 정부가 기초과학연구원이라는 기관을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정부지원금이 쓰이는 곳인데요. 그런데 소속 임직원들이 연구는 안하고 외부 강의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정진우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초과학 분야의 발전을 위해 우수한 인재들을 영입해 연구 거점을 만들어 놓은 '기초과학연구원'.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지급된 정부 지원금만 3600억 원에 달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통 큰 지원에 나서며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은 겁니다.

그런데 감사원의 감사 결과 연구원 소속 임직원들은 정작 연구가 아닌 가욋일을 다니며 댓가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부 단체로부터 돈을 받고 강의에 나가려면 미리 신고를 해야 한다는 행동강령을 어긴 겁니다.

실제로 임직원 A씨는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86차례에 걸쳐 무단으로 외부 강연과 강의를 다녔습니다.

강의료와 원고료 명목으로 받은 돈만 3600여만 원, A씨 이외에 다른 임직원 6명 또한 아무런 신고도 없이 강의를 다니며 5400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또 정부 규정을 어긴 채 연구장비를 수의계약으로 구입하며 특혜를 제공해 온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기초과학연구원에 A씨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임직원들의 무단 겸직을 철저히 관리하라고 주의조치를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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