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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 유승민 연설이 결정적 갈등

입력 2015-07-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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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를 비판하고, 결국 원내대표가 사퇴를 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국민들은 또 지켜봤습니다. 이 상황까지 오게 된 두 사람의 꼬여버린 관계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를 거슬러 짚어보면 유승민 원내대표의 지난 4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꼽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번 정부의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다"라는 말을 했었죠.

안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를 강조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유승민 원내대표/새누리당 (지난 4월 국회 대표 연설) : 15년 전 제가 보수당에 입당한 것은 제가 꿈꾸는 보수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비판했고 대안으로 세 부담과 복지 혜택을 동시에 늘리는 중부담, 중복지를 주장했습니다.

집권여당 원내대표였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도 현실성이 없다며 파기를 선언했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새누리당 (지난 4월 국회 대표 연설) : 문제는 134조 5천억원의 공약 가계부를 더 이상 지킬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반성합니다.]

야당은 명연설이라며 찬사를 보냈지만 청와대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현 정부 정책 기조는 아랑곳하지 않는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소신 정치'를 극도로 경계한 겁니다.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진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는 앞서 2011년 말부터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이 새누리당으로 당명 변경을 시도하자 유 원내대표는 "새 당명에 정체성이 없다"며 적극 반대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긴 뒤에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새누리당 (지난해 10월 국회 외통위) : 일관성 있는 그런 안보 전략이 없으니까 어떤 현상이 발생하느냐 하면…외교부 누가 합니까? 청와대 '얼라들'이 하는 겁니까?]

또 청와대 문건 파동의 배후로 K, Y, 김무성과 유 원내대표가 지목된 것도 파국을 예고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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