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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되는 인플레이션…물가에 짓눌린 '서민 가계부'

입력 2021-05-25 09:17 수정 2021-05-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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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의 가장 큰 화두 가운데 하나는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코로나 속에서 이제 경기가 살아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경기 과열로 가게 되지 않도록 우리 금융당국도 미리 점검하고 대비해야 할 상황이기도 한데요. 특히 소비자들이 많이 오른 물가를 요즘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주부 조선아 씨는 요즘 오르는 물가를 피부로 느낍니다.

[조선아/주부 : 고기도 작년, 재작년보다 올해 조금 더 많이 올랐거든요. '세일해서 싸게 판다' 이렇게 붙여 놓은 가격이 그전에는 좋은 고기 가격인 거죠.]

조씨가 지난해 쓴 가계부와 올해 가계부를 비교해봤습니다.

LPG 자동차에 충전하는 가스비, 7천 원 정도 더 들었습니다.

[조선아/주부 : 가스 충전 1주일에 한 번씩, 2주일에 한 번씩 했는데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만 해요.]

한 달 생활비는 정해져 있는데 물가는 오르는 상황에서 줄일 수 있는 건 식비였습니다.

외식을 가장 먼저 줄였습니다.

[조선아/주부 : 식비 50만5천원에서 23만3천원으로 줄었고. 외식비도 이제 38만9천원에서 17만3천원으로 줄었어요.]

주부 주은주 씨도 코로나19 이후 부담이 더 늘었다고 말합니다.

[주은주/주부 : 코로나로 아이들이 집에 상주하는 기간이 길어졌다 보니까 엄마들 입장에선 식재료를 갖고 음식을 계속 해줄 수밖에 없다 보니 식재료 체감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두 달 전부터는 식비를 제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은주/주부 : (1주일에) 7만원에서 10만원까지 변동을 잡고 그 안에서 최대한 살아보는 것 해보고 있어요. 엄마들이 쥐어짤 수 있는 건 정말 식비밖에 없는 거거든요.]

구체적인 식재료들을 비교해봐도 지난해보다 값이 오른 게 더 많습니다.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게, 저희 가족이 지난해 마트에서 장을 본 영수증 내역인데요.

이때와 물건을 똑같이 샀을 때, 지금과 금액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배추부터 계란까지. 장바구니에 담고 계산합니다.

방금 계산을 마쳤는데요. 가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가격이 내린 상품도 있지만 28%, 41%씩 오른 상품을 감안하면 올해 장을 볼 때 더 많은 돈을 썼습니다.

식재료가 비싸지니 외식 물가도 덩달아 뛰었습니다.

햄버거 6.1%, 김밥이 4.4%, 죽은 7.6%나 올랐습니다.

최근 꾸준히 오른 기름값도 부담입니다.

[박동화/경기 파주시 : 같은 가격을 넣었을 때 (기름이) 적게 들어가니까. 보통 5만원 넣으면 거의 가득은 아니어도 반 넘게 차는데, 지금은 한 반 정도?]

정부는 미국의 높은 물가 상승률에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합니다.

[조선아/주부 : 월급생활자이기 때문에 들어오는 돈은 똑같고. 가계 예산도 그 안에서 저축하고, 빚 갚고, 보험도 들고, 생활도 해야 하는데…'(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거고, 안정을 찾을 거다'라고 하는 것이 사실이었으면 좋겠고.]

정부가 전체 물가만 보며 괜찮다고 할 게 아니라 식재료를 중심으로 크게 오른 서민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윤주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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