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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또 '만취 폭행'

입력 2017-11-21 18:57 수정 2017-11-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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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 2001]

[영화 '베테랑'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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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천 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친구와 베테랑…그야말로 시대를 반영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두 영화의 상황이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영화가 영화가 아닌 거죠.

논란의 인물은 바로 한화그룹의 삼남 김동선 씨입니다. 지난 9월 서울 종로의 한 술집에서 로펌 신입변호사들과 동석한 김동선 씨는 만취하자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아버지 뭐 하시냐"는 말을 하더니 "지금부터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라" "날 주주님으로 불러라" 이런 말을 쏟아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부축하던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여자 변호사의 머리채를 쥐고 흔들었다고 하는데요, 앞서 본 베테랑의 장면과 묘하게 겹쳐 보입니다.

김동선 씨는 해당 변호사들에게 사과했고 변호사들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변호사들은 폭행사실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이렇게 분석하기도 합니다.

[양지열/변호사 (정치부회의와 통화) : 그분들이 변호사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고용돼 있는 신입 변호사들이었습니다. 일반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소속해 있는 회사에 대해서 경제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했겠죠.]

하지만 대한변협은 윤리팀 차원에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며 오늘(21일)이나 내일 중 폭행 상해 등의 혐의로 김 씨를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동선 씨는 올해 초에도 청담동 한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하고 기물을 파손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그리고 머리숙여 사죄했습니다.

[김동선/한화 김승연 회장 셋째 아들 (1월 5일) : (종업원을 왜 때리셨나요?) 제가 정말 술을 너무 많이 먹고 실수를 해서 너무너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평소에 술버릇이 안 좋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인가요?) 제가 많이 부족한 면이 많아서 이렇게 안 좋은 상황이 된 거 같고 정말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

김동선 씨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최순실 딸 정유라와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딴 인물인데요. 하지만 폭행사건에 여러번 연루돼 뉴스를 장식했습니다.

지난 2010년에도 서울 용산에 있는 호텔 술집에서 종업원과 몸싸움을 해서 집기를 부순 혐의로 입건 된 바 있습니다. 술먹고 폭행 한 게 알려진 것만 세 번째입니다.

비단 김동선 씨만 물의를 빚은 게 아니죠. 한화 차남인 김동원 씨는 지난 2014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고, 2011년에는 교통사고를 낸 뒤 도주했다가 적발돼 벌금 700만 원을 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인 한화 김승연 회장은, 이른바 보복폭행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김동원 씨가 종업원 일행과 시비가 붙어 다치자 자신의 경호원 등을 동원해 종업원을 쇠파이프로 폭행하면서 이른바 재벌 갑질의 원조라는 비난을 산 바 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김동선 씨 오늘 입장자료를 냈습니다. "피해자들께 엎드려 사죄 드리고 용서를 빈다. 취기가 심해 당시 그곳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거의 기억하기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대한변협이 고발 방침을 밝힌 만큼 사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데요, 과연 수사가 진행될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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