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유리창 깨고 바위까지 옮긴 강풍…태풍으로 2명 숨져

입력 2020-09-03 20:17 수정 2020-09-03 20:1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다시 태풍 마이삭의 피해 상황을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부산에서는 "무서워서 밤에 한숨도 못 잤다"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흔들리는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다가, 또 날아갈 것 같은 지붕을 고정하다가, 두 명이 숨졌습니다.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떨어지고, 찢어지고, 쓰러지고 부산 전역을 휩쓸고 간 태풍 '마이삭'은 공포스러웠습니다.

이곳은 부산역 앞입니다.

전신주가 두동강 나 이곳 일대는 밤새 정전이었습니다.

곳곳에 유리 파편이 널려있고, 건물 외벽도 뜯겨져 나갔습니다.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정전 사태에 장사는커녕 피해만 입은 상점들이 수두룩했습니다.

[박병호/편의점 주인 : 이게 지금 다 녹아서 물렁한 상태거든요. 장사할 수가 없는 거예요.]

고층 아파트 유리창이 총 맞은 것처럼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강풍에 건물이 흔들리고 유리창 수십 장이 깨진 겁니다.

주민들은 악몽 같은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주민 : 지진이 일어나서 '쾅쾅'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너무 무서워서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

농가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엔 원래 비닐하우스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강한 바람으로 통째로 뒤집혀 넘어진 상태입니다.

[이용재/농민 : 토마토 심으려고 밭 장만을 하는 중이었어요. 많이 속상하죠.]

바람은 목숨마저 앗아갔습니다.

베란다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던 60대 여성이 창문이 깨져 손목을 베여 숨졌습니다.

주택 지붕을 고정하던 주민 1명이 추락해 숨지기도 했습니다.

상습 침수 지역인 동천에선 40대 여성이 소지품을 주우려다 바람에 밀려 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바람은 수변공원에 커다란 바위까지 올려놨습니다.

바닷속에 있다 해일에 떠밀려 뭍으로 줄줄이 올라온 겁니다.

감만부두에선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컨테이너가 맥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한 부산에서만 지난 밤사이 천 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관련기사

물에 잠기고 유리창 깨지고…충청권 태풍 피해 속출 역대 7위 강풍 '마이삭' 위력에…풍력발전기도 두 동강 침수 막으려 애썼지만…경포호 진안상가 또 물에 잠겨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