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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간 예산만 60억원…'박정희 장군 전역 공원' 논란

입력 2016-08-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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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철원군이 '박정희 장군 전역 공원'을 개장했습니다. 5·16 쿠데타 2년 뒤인 1963년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 전역식이 열렸던 곳인데요. 공원을 만드는데 공사비가 60억 원이나 들어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16일) 낮 강원도 철원군 군탄리의 '박정희 장군 전역 공원'.

개장 첫날 1시간여 동안 마주친 관람객은 두 명뿐입니다.

철원군이 이 공원 조성에 들인 예산은 모두 60억 원. 이중 19억 원은 중앙정부가 보태준 돈입니다.

이 예산으로 철원군은 4만여 제곱미터 규모 공원을 조성하고 박 전 대통령의 휘호를 새긴 비석 6개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관람객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공원 관람객 : (공원이 생겨) 좋다는 사람들도 있고 안 좋다는 사람들도 있고. 돈 아깝다는 사람들도 있고.]

반면 공원 이름이나 몇몇 비석 내용을 놓고 일부 지역시민단체들의 반발은 거셉니다.

[김용빈/철원군농민회 정책실장 : 지금 (박정희 전역) 공원을 만들어서 기념하는 것은 이 시대에 뒤떨어진 그리고 다른 지역에 비해서 자랑스럽지 못한 일이 진행되는 게 안타깝습니다.]

앞서 경북 구미시는 지난해말 '뮤지컬 박정희'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예산이 28억 원이나 들어가는 데다 내용을 놓고도 논란이 벌어지면서 지난 7월 제작을 취소했습니다.

서울 중구도 286억 원을 들여 동화동에 '박정희 공원'을 조성하겠다며 서울시에 투자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시가 이를 거부하자 전액 구비를 쓰기로 했습니다.

내년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여러 지자체들이 '박정희 기념사업'을 준비중이어서 이를 둘러싼 갈등과 예산낭비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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