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웃나라로부터 젊은 여성들을 받아들여 노인 간병을 하도록 하자… 황인과 흑인, 백인을 따로 살게 하자… 이 황당한 주장은 일본의 극우신문인 산케이에 실렸습니다. 글을 쓴 사람은 아베의 측근이고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올해 여든셋의 소노 아야코였습니다.
이정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에서도 번역 출간된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를 비롯해 60여권의 베스트셀러를 낸 유명 작가 소노 아야코.
극우단체인 일본재단 회장을 지냈고 아베 총리의 교육정책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한 측근 중 한 명입니다.
그가 지난 11일자 산케이신문에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이민을 적극 활용하자는 글을 실었습니다.
이웃 나라로부터 젊은 여성 인력을 받아들여 노인 간병에 활용하자는 겁니다.
그런데 "거주구역 만큼은 백인과 아시아인, 흑인이 나눠 사는 게 좋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아공의 이른바 아파르트헤이트, 유색인종 격리정책을 연상시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일 남아공 대사관은 "반인도적인 범죄를 정당화해선 안 된다"는 항의 서한을 산케이 신문에 보냈습니다.
산케이 측은 차별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편집국장 명의로 실었습니다.
하지만 사과를 하진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특보가 일본에 전범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아베 측근들이 잇따른 망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